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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이어준 이상한 사랑 이야기

미스터리 감성 멜로 <그 남자의 책 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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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7호 이우인⁄ 2008.10.07 17:24:12

도서관의 하얀 커튼 뒤에서 책을 읽던 남자 주인공가 흩날리던 머릿결의 아름다움은? 일본 영화 <러브레터>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멜로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이 가을의 관객을 찾는다. 자신을 떠난 여자 친구를 찾기 위해 매일 도서관을 찾는 준오와 이별의 상처에 얽매이는 ‘도서관 사서’ 은수가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면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잔잔한 이야기다. 이 영화는 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한 윤성희 작가의 단편집 <거기, 당신?>의 20여 페이지 동명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제27회 이상문학상 추천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00년 김하늘·유지태 주연의 <동감>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김정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MBC 드라마 <달콤한 인생>에서 오연수와 슬픈 사랑을 나눈 이동욱과 KBS2 드라마 <아빠셋 엄마 하나>에서 세 명의 남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유진이 주인공이다. 특히, 이동욱과 유진은 81년생 닭띠로, KBS2 드라마 <러빙유> 출연 이후 6년 동안 절친한 친구로 지내온 사이여서 두 사람의 멜로 연기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김정권 감독은 “영화의 배경이 도서관이어서 <러브레터>와 비교되겠지만, <러브레터>보다 사서의 일상적인 모습이 더 많이 드러난다”고 차이점을 밝혔다. 이동욱은 “<러브레터>의 남자 주인공 ‘후지이 이츠키’가 도서관 커튼 뒤에서 책을 읽는 장면이 인상적이어서 그 장면을 넣어달라고 부탁했다가, 정면은 안되겠다고 해서 등만 나왔다”고 자신이 겪은 굴욕(?)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10월 23일 개봉. ■ <그 남자의 책 198쪽>의 등장인물 “혹시, 이 사람이 빌려갔던 책들을 알 수 있을까요?” 이동욱…198쪽만 읽는 이상한 남자 준오 역 첫사랑이 남겨둔 쪽지에 담긴 ‘198쪽의 비밀’을 찾기 위해 매일같이 도서관을 찾는 남자. 철학과 교양 도서의 198쪽은 다 읽었을 정도로 떠나간 여자친구의 기억을 찾기 위해 애쓰던 중, 도서관 사서 은수를 통해 연인의 기억에 더 쉽게 다가가는 방법을 알게 되고, 차츰 은수와 함께한 시간들이 길어지면서 그 동안 닫아두었던 자신의 마음을 서서히 열기 시작한다. “어째서 198쪽만 보는 거죠?” 유진…198쪽만 읽는 남자를 궁금해 하는 여자 은수 역 실연의 아픔으로 신경성 위염과 불면증에 시달리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멀쩡한 척하는 도서관 사서 은수. 최근 주요 도서들의 198쪽이 없어지는 사실을 알게 되고,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은수는 198쪽의 비밀을 간직한 그 남자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고, 우연히 그를 돕기 시작한다. 그러다 만나면 만날수록 궁금해지는 그 남자가 자꾸 가슴에 들어온다. ■ <그 남자의 책 198쪽>의 줄거리 “198쪽만 읽는 그는 어떤 사람일까?” 통보도 없이 자신을 떠난 첫사랑을 찾고자 매일 도서관에 가서 198쪽의 단서를 찾는 그 남자. 도서관 사서로 따분한 일상을 보내던 은수는 책 한 권을 읽는데 5분도 안 걸리는 그 남자가 궁금하다. 그러던 중 주요 서적의 198쪽만 사라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뭐 찾는 게 있나요?” “책 198쪽을 봐. 너에게 전해주고 싶은 내 마음이 거기에 있어”란 쪽지만이 비밀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단서라는 남자의 사연을 들은 은수는 그의 옛 사랑이 빌려간 책과 당시의 상황을 하나하나 더듬으며 남자에게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기 시작한다. 198쪽의 비밀을 찾으면 찾을수록 두 사람은 지나간 사랑의 순간들에 아파한다. 그리고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이들의 가슴속에 옛 사랑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새로운 사랑이 자리 잡는다.

<그 남자의 책 198쪽>… 그 남자와 그 여자가 궁금해 <그 남자의 책 198쪽>의 제작발표회가 9월 30일 서울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렸다. 만화 <광수생각>의 저자 박광수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제작발표회는 김정권 감독ㆍ유진ㆍ이동욱이 참석하여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그 남자의 책 198쪽’이란 제목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윤성희 작가의 단편집 <거기, 당신?>의 단편소설에서 ‘그 남자의 책 198쪽’이란 제목이 독특해서 눈길이 갔습니다. 특별히 어떤 의미를 담은 건 아닙니다. 영화를 본 후 관객들이 느끼는 것이 198쪽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김정권 감독). 6년지기 친구인데, 멜로 연기에 부담되지 않았나? 부담되지도, 힘들지도 않았어요. 이 영화의 멜로가 친구 사이에 느끼는 감정에 가까워서 오히려 쉬웠습니다(유진). 저는 작품을 시작할 때 여배우와 친해지기 힘든데요. 유진이랑은 원래부터 친구다 보니, 배역에 더 빨리 몰입할 수 있었어요. 두 주인공의 사랑이 시작될 때쯤 시작하는 멜로물이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았습니다(이동욱). 실제로 실연당했을 때 어떻게 해결하나? 어제 영국에서 유학 중인 친구가 여자친구한테 차였다며 서둘러 귀국했는데, 어이가 없어서 욕을 섞은 문자를 보냈어요. 근데 생각해 보니, 저 역시 울었던 기억이 나더군요. 눈물ㆍ술ㆍ담배가 슬픔을 달래주지만, 무엇보다 시간이 잊게 해준다고 생각해요(이동욱). 처음에는 막 울어요. 그리고 좀 지나면, 드라이브를 하거나 자요(유진). ‘그 남자의 책 198쪽’만의 매력이 있다면? 책장에 꽂아 두고 싶을 만큼 한 권의 소중한 책처럼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손 한번 잡지 않는데도 가슴을 뛰게 하는 잔잔한 러브 스토리구요. 198쪽의 비밀을 찾는 과정을 마음으로 느껴보세요(김정권 감독). 환상만 쫓지 않고, 굉장히 일상적이며 현실적인 분위기의 영화입니다. 친근한 기분으로 봐주세요(유진). 주인공이지만 저의 분량은 적은 편입니다. 유진이 90%면, 저는 10%밖에 안됩니다. 그러니 저를 위주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여운이 오래 가리라 자신합니다(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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