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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클리닉]심실중격결손증

가장 흔하면서도 한 번의 수술로 완치할 수 있는 선천성 심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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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3호 편집팀⁄ 2009.08.31 18:25:53

박한기 연세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혈관외과 조교수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우유를 먹을 때 힘들어하는 것 같아 내원하였다. 이 아기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 이상이 없었으나, 우유를 먹을 때 자주 쉬고 힘들어하며 먹는 양도 줄어 소아과 의원을 방문했는데, 심장에서 잡음이 들리니 큰 병원에 가보라는 권유를 받고 내원하였던 것이다. 심장 초음파검사에서 심실중격결손증이 발견되었고, 수술로 심실중격결손증을 치료하여 퇴원하였다. 수술 후에 아기는 호흡이 편해지고 식은땀도 줄어들었으며, 무엇보다도 먹는 양이 늘어 체중도 많이 늘었다. 심실중격결손증이란 무엇인가 아이가 선천성 심장기형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하면 부모들은 매우 당혹스러워하면서 치료가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천성 심장기형을 가지고 태어났더라도 일부 복잡심장기형을 제외하고는 심장병을 완치할 수 있고, 대부분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적인 심장 기능을 유지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완치가 가능한 대표적인 선천성 심장기형이 심실중격결손증이다. 심실중격결손증은 폐로 피를 보내는 펌프 역할을 하는 우심실과 전신에 피를 보내는 좌심실 사이의 벽, 즉 ‘심실중격’에 구멍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선천성 심장질환 중 약 2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심장병이라고 할 수 있다. 심실중격에 구멍이 있는 경우 좌심실에 들어온 혈류의 일부가 심실중격결손을 통해 우심실로 넘어 들어가는데, 청진기를 통해 들리는 심장 잡음은 심실중격결손을 통해 흐르는 혈류가 만들어내는 소리이다.

심실중격결손증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이 정상적인 경우보다 많은 혈류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심장이 힘들어져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가쁘며, 체중이 잘 늘지 않아 마르고 창백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 병을 가진 아기들은 우유를 먹을 때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거나, 우유 먹기를 몹시 힘들어하면서도 정작 먹는 양은 많지 않게 된다. 또한 호흡기 감염을 자주 앓기도 한다. 심실중격결손이 있더라도 치료는 결손의 크기와 심부전의 정도에 의해 결정한다. 결손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이에 따른 증상이 전혀 없고, 따라서 수술을 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구멍의 크기가 점차 작아져 저절로 막히는 경우도 있고, 평생 심실중격결손증을 가지고 별 문제 없이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실중격결손증이 심부전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아이에게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심실중격결손증, 어떻게 치료하나 약물 치료에는 강심제(디곡신)·이뇨제·혈관확장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부전이 있는 경우에는 조기에 수술해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 기구를 이용해 심실중격결손을 막는 방법이 개발되어 환자들에게도 조심스럽게 시술이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심실중격결손증의 모든 형태에 적용하지 못하고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아 일반적인 치료 방법으로 활용되지는 않고 있다. 현재 심부전을 유발하는 심실중격결손증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로 구멍을 막아주는 것이다. 최근 소아심장병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에서는 합병증과 사망의 위험이 거의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으며, 한 번의 수술로 완전히 교정할 수 있다. 따라서 폐동맥 고혈압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가 아니라면, 심실중격결손증을 수술로 교정한 뒤에는 심장병이 없는 아이들과 같이 정상 심장 기능을 유지하며 살 수 있게 된다. 또한 피부 절개를 아주 작게 하여, 가슴이 파진 옷을 입더라도 상처가 보이지 않도록 하는 최소절개수술법을 적용하여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기의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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