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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 다문화가정 엄마들과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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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37-138 박성훈⁄ 2009.09.29 13:54:21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다문화가정 신세대 엄마들과 가진 ‘수다’ 한마당이 화제다. 9월 22일 오후 수원 경기도청으로 다문화가정의 엄마와 아이들을 초청한 자리. 참석한 다문화가정은 필리핀·대만·우즈베키스탄·콩고 출신의 엄마와 아이들이다. 김 지사는 웅진씽크빅과 함께 도내 다문화가정 아이들 1,000명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다문화가정 자녀 방문학습지 지원협약식’을 가진 자리에서 즉석 간담회를 열었다. 김 지사가 “한국에서의 시집살이 중 제일 힘든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각양각색의 답변이 쏟아졌다. 먼저, 우즈벡 출신의 라노 씨가 “시집올 때만 해도 한국말을 못해 매우 불편했는데 지금은 생활이 편해졌다”고 말문을 열자, 콩고 출신의 밀핀미미 씨가 “내가 한국말을 못 가르치니까 아들이 매일 국어시험에 빵점을 맞고 와 가슴이 아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필리핀 출신 마릴린 씨도 “유치원 알림장을 읽을 수가 없어 남편이 오기만 기다리면서 너무 슬펐다”고 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이에 김 지사는 “아이들만 가르칠 게 아니라 웅진 선생님들께서 다문화 엄마들도 함께 가르쳐주면 좋겠다”며 “천 명이든 만 명이든 우리말을 배우려는 아이들은 모두 가르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격려했다. 다국적 엄마들의 말문이 터지면서 본격적인 ‘수다’가 시작됐다. 김 지사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남편이 한국말을 잘 가르쳐줬을 것 아니냐”고 묻자, 밀핀미미 씨(콩고)는 “어휴~ 남편이 밥만 달라고 할 줄 알지 한글은 안 가르쳐준다”며 "밥 줘라, 이불 펴라, 자자, 이게 전부”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라노(우즈벡), 마릴린(필리핀) 씨 등도 “한국 남자들은 결혼하고 나면 도대체 밥만 달라고 하지 가르쳐주는 게 없다”고 찡그려 주위의 폭소를 자아냈다. 또 황가혜 씨(대만)는 “말 배우는 것보다 아이 키우는 게 너무 힘든데도 남편이 잘 안 도와준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가 “콩고 남자들과 비교하면 어떠냐”고 밀핀미미 씨에게 묻자, 돌아온 답은 “콩고나 한국이나 남자들은 다 똑같다”고 해 폭소를 이어갔다. 김 지사는 “한국 남자들은 집사람을 제일 무서워하는데 좀 이상하다”며 “다음 번엔 남편과 함께 참석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또한 김 지사는 “아이들에게 한국말만 가르칠 게 아니라, 엄마가 가르칠 수있는 영어·불어·중국어 모두 골고루 가르치길 바란다”며 “한국말 100점보단 한국어 영어 중국어 90점씩 모두 270점을 맞는 아이로 키워 달라”고 격려했다. 김 지사는 최봉수 웅진씽크빅 대표이사와 신창기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과 함께 도내 1,000명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대표하여 참석한 아이들에게 학습지 세트를 선물하고 함께 사진촬영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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