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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건설 해외실적, 현대·GS “맑음”, 삼성 “글쎄…”

국내 건설경기 둔화에 주요 업체들 “해외 수주로 승부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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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8호 김진성⁄ 2010.11.29 14:22:44

한국 대형 건설사들의 내년 업계 판도가 해외시장 수주 규모에 따라 뒤바뀔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설 해외 수주는 80조 원 안팎으로 예상(3분기 결산 현재 69조 원)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21조 원) 등 중동 지역 수주가 많이 증가한 것과 국내 건설사의 기술과 경험 증가로 이전보다 접근 가능한 프로젝트가 늘어난 사정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사의 적극적인 해외 수주 활동도 해외 수주 금액 상승을 도왔다. 이런 현상들 때문에, 이전보다 국내 건설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확대되고 이전보다 다양한 종류의 건설 수주가 이루어지고 있다. 2011년 해외 수주는 사우디와 쿠웨이트, UAE, 카타르를 중심으로 대규모 플랜트 발주가 예상돼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의 강승민 연구원은 “2010년에 비해 입찰 안건이 풍부해 예상보다 해외 수주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매우 큰 편”이라며 “중동 지역의 입찰 안건이 국내 건설사가 경쟁력을 보유한 석유화학, 정제 플랜트 부문이 많아 국내 건설사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강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가 기존의 중동 중심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남미, 구소련 등으로 지역 다변화를 시도하면서 국내 건설사 간의 경쟁 완화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현대건설은 물론 삼성물산과 GS건설 역시 내년도 해외 수주에 사활을 걸고 덤벼들 태세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 등 국내의 대표적인 건설 3사는 모두 올해 해외에서 좋은 실적을 이미 거뒀거나 거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 목표 초과달성한 현대, 내년에도 훨훨 날 듯. GS건설도 해외수주 초기 지나 내년 이익 예상. 삼성은 자체 물량 많아 내년 실적에 대해 예상 엇갈려. 현대건설은 지난해 CEO 교체를 겪으면서 해외수주가 주춤했으나, 올해 CEO의 리더십이 안정되면서 지난해 해외 수주를 통해 얻은 이익인 5조 5000억 원의 두 배 이상인 11조 2000억 원을 3분기 만에 달성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지난해보다 이익을 더 증가시키는 의미 있는 결과를 낳았다. 삼성물산도 올해 CEO가 교체되면서 국내 건설에만 집중했던 기업의 역량을 해외사업과 플랜트 분야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3분기까지의 수주 금액이 4조 3000억 원대에 머물고 있어 아직 사업방향 전환의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GS건설은 올해보다 내년의 해외수주 성적이 더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올해는 1조 5000억 원의 수익을 해외에서 올리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들이 공사 초기 과정을 마치고 내년부터 매출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 백재욱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유일하게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는 건설사”라며 “내년에도 국내 성장보다는 해외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화증권 이광수 연구원은 “원가가 안정되면서 해외 수주가 좋았던 현대건설이 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현대건설의 경영권이 안정되면 그룹 차원의 관련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삼성물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다소 엇갈렸다. 백재욱 연구원은 “내년이나 내후년부터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광수 연구원은 “그룹 관련 수주로 예상보다 이익이 많이 나왔지만, 아직 해외에서 자체적으로 이렇다 할 성적은 못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GS건설에 대해 백재욱 연구원은 “올해 2조 원, 내년 3조 원가량의 이익을 해외에서 내면서 국내 경기의 둔화를 상쇄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광수 연구원도 “해외 수주의 회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우-대림-포스코-SK “올해 성장세 이어간다” 위에 언급한 ‘빅3 건설사’를 따라잡기 위해 애쓰는 다른 건설사들도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 한다. 특히 GS건설에 업계 3위 자리를 내 준 대우건설은 올 한 해 리비아와 모로코의 발전소, 파푸아뉴기니의 LNG플랜트, 아랍에미리트의 정유저장시설 등 다양한 해외시장에서 2조 9000억 원가량의 수주를 하면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건설시장 전통의 강호인 대림산업은 2007년부터 꾸준히 해외시장에서의 실적을 늘려왔으며,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을 공략해 총 3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대림 측 관계자는 “이 정도 규모면 올해 건설사 해외 수주 규모 중 상위 5개사에 들 정도”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의 이왕상 연구원은 대우건설에 대해 “지난해 해외에서 3조 50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올해는 3조 800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대우건설은 북아프리카 지역의 건설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림건설에 대해 이왕상 연구원은 “3분기에 수주가 많아 올해는 여느 해보다 두 배 이상 상승한 4조 5000억 원가량의 수익을 해외에서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쿠웨이트, 사우디, 이란 등 중동지역의 수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5조 원 가까운 실적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비상장사인 포스코건설은 다른 건설사들과는 달리 4~5년 전부터 중남미를 중점적으로 공략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포스코건설은 중남미의 칠레, 페루, 바하마 등과 베트남, 아랍 에미리트 등 다양한 지역에서 3조 1500억 원가량의 수주를 따냈다. 이는 포스코건설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포스코건설과 마찬가지로 비상장사인 SK건설은 올 한해 인도, 에콰도르,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카타르 등 다양한 지역에서 플랜트, 건축 등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2조 4600억 원 어치의 수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의 조용기 연구원은 “SK건설은 원유나 화공플랜트 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역량만큼의 수익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포스코건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외시장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3조 원이 넘는 수주를 거두는 데 성공하면서 이러한 평가를 뒤집을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건설사들이 해외 건설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러한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시장에서 올린 수익이 회사 전체 매출의 24~25%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내년에는 이 비중이 30% 이상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전통의 강자’ 대우건설은 북아프리카에 진출. 대림건설은 작년보다 2배 실적 올리며 피치. 포스코는 중남미 공략…수주대상 넓어져 전망밝아 백재욱 연구원은 “국내 건설시장은 주택시장이 바닥을 벗어나 수도권과 서울의 부동산 경기가 조금 좋아지는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해외 건설시장은 시장도 크고 수주도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 국내 시장의 부진을 메우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수 연구원도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 “각 건설사가 내년에도 꾸준하게 해외 수주량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간단히 전망했다. 이왕상 연구원은 “해외에 진출하는 건설사들이 중동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며, “중동을 대신해 중남미 지역이나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대한 진출이 점점 더 활기를 띠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중동 지역에서도 이라크는 전후 재건 때문에 건설 수요가 꾸준히 있지만, 안전성 문제 등의 이유로 국내 건설사들이 진출을 꺼려왔던 지역”이라며 “일부 건설사들이 이 지역에 대한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중동 지역에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변성진 연구원도 “2005년보다 올해 수주 물량 성장세는 6배가 넘는데 이는 중동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중동세가 꺾일 것을 대비해 건설사들이 중동 지역을 벗어나 북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신흥지역에 대한 진출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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