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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최연소‘지킬’ 내가 이루고 맙니다!”

뮤지컬계 ‘라이징 스타’ 전동석의 꿈과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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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3호 이우인⁄ 2011.03.16 10:06:36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잘생겼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친근한 인상에다 웃는 미소가 사람을 가까이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다. ‘뮤지컬계 강동원’ 전동석(23)이다. 전동석은 지금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천국의 눈물’에 주인공 ‘준’으로 무대에 오른다. 준은 그룹 JYJ 시아준수(김준수), 뮤지컬 배우 정상윤과 트리플 캐스팅으로 주목받은 역할이다. 베트남에 파병된 한국인 군인인 준은 베트남 처녀 ‘린’을 사랑하지만, 얄궂은 운명은 그들을 갈라놓는다. ‘천국의 눈물’은 액자식 구성의 이야기로, 전동석은 중년이 된 준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다. 중년 준은 막이 오르면서 강렬하게 등장한다. 세계적인 가수가 된 딸 티아나의 내한 소식을 접한 준이 갈등하는 마음을 솔로 곡으로 표현하는 장면에서다. 은발의 준을 봤을 때는 그가 전동석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2막이 끝날 때 비로소 중년 준이 전동석이라는 사실을 알고 ‘서프라이즈!’를 외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나이든 사람을 연기하기 어려웠어요. 직접 경험할 수 없었으니까요. 대신 자료도 많이 찾고, 사이공에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간접 경험을 해서 겨우 표현했죠(웃음).” 2009년 대작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아르’로 화려하게 데뷔한 전동석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음악원 성악과에 재학하며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몬테크리스토’ ‘천국의 눈물’, 연극 ‘연애희곡’ 등에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했다. 데뷔한 지 겨우 1년 반 만이다. 이미 병역의 의무도 마쳤다. 그것도 곱상한 외모와 다르게 해병대 출신이다. 뮤지컬계의 ‘라이징 스타’라고 부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를 떠오르지 못하게 할 이유는 앞으로 없을 것 같다. 3월 18일은 전동석이 준으로 ‘천국의 무대’ 무대에 오르는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전동석을 만났다. 장난꾸러기 같은 그의 눈웃음에 ‘누나 팬’이 된 듯 빠져본다. -‘천국의 눈물’이 곧 끝나는데, 기분은 어떤가요? “모든 공연이 끝날 때마다 아쉽죠. 너무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는데, 다음에 또 만날 일을 기약하면서 헤어지게 됐어요.” -아무래도 ‘천국의 눈물’은 동방신기 출신 시아준수가 출연해서 화제가 됐는데, 그런 시아준수와 같은 역할이어서 부담되진 않았어요? “부담되진 않았어요. 준수 형님과 나를 보는 관객의 관점은 다를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가까이에서 본 시아준수는 어땠나요? “그냥 정말 편한 동네 형 같았어요. 저랑 두 살 차이인데 잘 대해 주더라고요.” -승부욕이 강한 성격인데, 티켓 파워와 인지도가 막강한 시아준수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진 않았어요? “그렇진 않아요. 준수 형님은 저보다 어릴 때부터 열심히 활동했고, 경력도 많잖아요. 저는 형만큼의 경력도 없고 무대 경험도 짧죠.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많습니다.” -이쪽(예술) 일 하는 사람치고는 군대를 빨리 다녀왔는데 어째서죠? 그것도 대부분 기피하는 해병대를요.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군대 가자’라는 말이 갑자기 나와서 그냥 가게 됐어요(웃음). HID(정보사령부), 특전사, 해병대 가운데 가장 복무 기간이 짧은 해병대에 가게 된 거죠.” -굉장히 힘들다고 들었는데 어땠어요? “아찔했던 순간이 너무 많았어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 지난해 해병대에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는데, 남의 일 같지 않았겠네요. “네. TV 보고 울 줄은 몰랐어요. 저와 같이 복무한 애들은 모두 전역해서 무사하지만요.” -쉽게 주눅들 성격은 아니죠? 해병대 출신이라서 그런가요? “해병대에 갔다 와서 조금 바뀌긴 했어요. 자신감이 많이 생겼죠. 세상에 두려움이 없어진 느낌이랄까요?”

-중학교 3학년 때 성악을 시작했는데, 원래 성악가가 꿈이었어요? “아뇨. 초등학생 때는 목사가 꿈이었어요(웃음). 외가 쪽에 목사가 두 분 있거든요. 그리고 농구선수가 되고 싶던 적도 있었죠.” -귀하게 자랐죠? “전혀 그렇지 않아요. 지금은 전역하셨지만 아버지가 육군사관학교 출신 군인이셨거든요. 엄했어요. 위에 형도 있고요. 저와 참 다른 형이죠.” -‘천국의 눈물’ 끝나고 바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3월 1일~4월 24일)’에 알버트 역으로 출연하는데, 주연으로 올라섰다가 조연으로 내려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닐 텐데요. “저는 제 나이 대에 맞는 역할을 좋아해요. 그리고 작년에 ‘몬테크리스토’에 출연할 때 이번 무대에 출연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약속을 깰 순 없었어요.” -주인공 에드몬드 역할이 탐나진 않나요? “탐나긴 하지만 제 나이 대와 맞지 않는 역할이라서 더 경험을 쌓은 다음에 하고 싶어요. 음…. 5년 뒤에는 가능하지 않을까요(웃음)?” -앙상블 경험도 없고 무명시절이 너무 없어서 걱정되진 않아요? “글쎄요. 하지만 노래에 대해선 저도 솔직히 할 말은 있어요. 10년 정도 노래를 했기 때문에 노래 경력으로 따지면 앙상블보단 훨씬 길거든요. 노래는 저의 자산이나 다름없어요. 하지만 연기에 대해선 할 말 없습니다. 계속해서 갈고 닦아야 해요. 연기를 위해 매년 연극 한 편씩은 할 생각입니다. 저의 부족함을 꽉꽉 채우고 싶어요.” -어린 나이에 벌써 병역도 마치고 인기도 얻고 승승장구인데, 이 때문에 받은 주위의 시기는 없나요? “제 앞에서 티내는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웃음). 또한 모두 저보다 대단하고요. 대부분 형님이나 누나다 보니 그러시지 않는 것 같아요.” -배우가 되기 전에 인기가 많았다는데, 자랑 좀 해보세요. “예고(충북예술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성악 대회에 나갔을 때 제 차례가 끝나고 100명 정도 되는 사람이 쫓아온 적은 있어요. 어떤 콩쿠르에서는 몰래 촬영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집중이 안 돼서 3등을 하고 말았어요.” -무대 위에서 관객의 모습이 신경 쓰이나요? “핸드폰 들고 있는 관객은 정말 신경이 쓰여요. 어제 공연에서도 2막 1장 때 어떤 분이 핸드폰으로 촬영을 하더라고요. 어우.” -서른 살 때 정상에 오르겠다고 했는데, 연애는 언제 할 생각이죠? “(여자를) 안 만나도 상관은 없어요. 뭐, 때가 되면 만나겠죠. 내일이 될 수도 있지만(웃음).” -이상형은 있나요? “특별히 없어요. 가정을 잘 돌볼 것 같은 여자가 좋아요.” -외모도 멋지고, 목소리도 좋고, 성격도 매력적이고, 어릴 때부터 모든 걸 혼자 해내고 결과도 늘 좋았습니다. 그런 전동석 씨를 보면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는 꼴찌였어요(웃음). 연기도 노래도 못해요.” -다룰 줄 아는 악기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인데, 있나요? “피아노를 조금 치긴 해요(웃음).” -‘뮤지컬계의 강동원’이라고 불리는데요, 진짜 강동원이 되어볼 생각은 없나요? 강동원만큼 대중에게 알려지고 싶지 않으냐는 의미입니다.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등은 (무대 연기와) 연기 디테일이 다르니까 경험하고 싶어요.” -노래를 잘하니까 가수는 어때요? “요즘에 가수를 하려면 10대에 해야 돼요. 그리고 저 대중가요는 못 불러요.” -롤 모델은 누구죠? “류정한 형님입니다. 형님이 걸어온 길이 저와 조금 닮았어요. 성악 전공자인 것도 같고요. 노래로 최고를 찍은 다음에 연극 무대에서 기초부터 배우는 형님의 모습을 보면서 저의 롤 모델로 삼게 됐어요. 자기 부족함을 채울 자세가 됐잖아요.” -인상 깊게 본 작품은 뭐죠? “처음 본 소극장 공연인 ‘나생문’입니다. 너무 새롭게 다가온 작품이라서 뭐라고 표현을 못 하겠어요. ‘나생문’을 보면서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뮤지컬과는 또 다른 세계에 있는 느낌이랄까?” -최연소 ‘지킬(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이룰 것 같나요? “조승우 씨가 26살 때 ‘지킬’을 했으니까 최연소가 되려면 25살에는 해야 합니다. 바로 내년이죠. ‘지킬’을 꼭 하고 싶고, 이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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