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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교수의 커피와건강]커피의 득과 실 6문6답

항산화제 많아 좋은 음료…속쓰림·심혈관 질환자는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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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61호 박현준⁄ 2012.02.13 10:56:50

배재훈 계명대 의대 생리학 교수 현대사회에서 코를 향기롭게 자극하는 커피를 마시는 일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하루도 거를 수 없는 일상의 작은 즐거움이 됐습니다. 그 은은한 향만으로도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커피는 물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는 가장 대중적인 음료이며, 지구상 인구 세 명 중 두 명이 커피를 마시며, 하루 커피 소비량만 25억 잔이나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커피는 과연 우리 건강에 좋은 것일까 아니면 해로운 것일까?” 혹은 “지나치게 많이, 너무 오래 마시면 부작용은 없을까?”에 대한 관심은 늘 있어 왔습니다. 커피와 건강에 관해 지금까지 연구된 수많은 자료를 종합해 분석해 보면 전체적으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커피는 칼로리는 매우 적으면서도 항산화제가 매우 많이 들어있는 좋은 음료이기 때문에 적절한 양을 마시면 건강에 유익한 점이 많은 안전한 기호식품이라는 것입니다. 20세기의 대표적인 르네상스적 지식인이며 독일 출신의 문인 하인리히 E. 야콥은 “한 잔의 커피는 경이롭고 놀라운, 관계의 집합체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커피의 사회문화적인 장점을 강조했습니다. 일본 도쿄대학 약대 오카 기타로 교수는 “커피야말로 진정 백약의 으뜸이다”라고 건강적인 측면에 대해 극찬을 했습니다. 아침부터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가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중에 때로는 커피 한 잔으로 ‘작은 정신적 호사’를 누리기도 합니다. 현대인의 곁을 떠나지 않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한 잔의 커피가 동행하면서 풀어준다면 더 없는 행복이 될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행복은 배로 커지리라 생각됩니다. 평소 “선생님, 커피를 마셔도 되나요?”라는 질문처럼 커피와 건강에 대해 자주 접했던 궁금증에 대해 문답식으로 간략히 기술해 보고자 합니다. -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집중이 안 된다는 얘기도 있는데, 아침마다 커피를 찾는 것이 단순한 습관일까요? 아니면 정말 중독인가요? “아침에 커피가 생각나는 것은 습관성이라 볼 수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실제로 머리가 맑아지고 각성되는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 효과는 주로 카페인에 의한 효과입니다. 이런 효과로 인해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게 돼 정신적으로 유익한 효과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 속의 카페인을 24시간 정도 섭취하지 않은 경우에 두통, 집중력 저하, 우울한 기분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커피가 좋다 혹은 나쁘다 등 여러 가지 얘기들이 있는데, 커피가 안 좋은 게 아니라 설탕과 프림이 듬뿍 든 커피가 안 좋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그런가요? “예, 건강과 관련해 커피 자체만 보면 상당히 장점이 많은 매혹적인 기호식품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커피에는 특히 항산화제 성분이 어떤 음료보다 많이 들어 있어서, 유럽 사람들이 하루에 먹는 항산화제 중 60% 정도를 커피를 통해 섭취한다고 하니 매우 많은 양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프림이나 설탕을 뺀 커피를 음용하는 것이 건강에 더 유익합니다.” - 아침에 잠을 깨려고 모닝커피 한잔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빈속에 커피를 마시는 건 오히려 안 좋지 않나요? “커피에 있는 카페인이 위산 분비를 촉진합니다. 그리고 속쓰림이 있는 사람은 그 정도가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들이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당뇨병, 치매, 당뇨병, 알츠하이머 등의 위험을 낮추고 간암, 유방암, 대장암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커피의 유익한 효과에 대한 연구 충분히 많아 - 하루 한 잔의 커피가 치매나 당뇨병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근거있는 얘기입니까? “예, 커피 섭취가 우리 몸에 유익한 대표적인 예가 당뇨병와 치매를 들 수 있으며, 제2형 당뇨병과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위험성을 낮게 하는 근거는 충분히 많이 확보돼 있습니다. 그 밖에도 기억력 장애, 파킨슨병, 우울증, 천식, 통풍 등에 유익하며, 간경화증과 간암의 발생을 억제하고, 암 중에서 신장암, 유방암, 대장암의 발생을 어느 정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봐도 될 연구 자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 반면, 많은 분들이 걱정하듯 커피가 건강에 해로운 경우도 있죠? “심뇌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커피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드실 경우라면 종이 필터를 통해 커피를 추출해 원두에 있는 지방성분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 커피를 마시면 체내 칼슘 균형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효과가 있어서 골다공증 환자는 좋지 않습니다. 다만, 하루 1컵 이상의 우유를 섭취하는 경우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골절 환자와 신장결석증 환자는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체내 철분 흡수에 지장을 초래하므로, 철결핍성 빈혈 환자가 철분보충제를 먹을 경우는 커피 섭취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 그 이외에 커피의 부작용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커피의 부작용이라기보다 카페인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빈맥, 심계항진, 불면증, 불안감, 심장부정맥 등이 있지만, 통상적으로 하루 3, 4잔 정도의 커피 섭취로는 카페인의 부작용이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에게는 카페인이 매우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이런 분들은 커피뿐만이 아니라 카페인이 들어 있는 식음료의 섭취를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커피는 건강과 관련해 상당한 장점과 일부 단점을 갖고 있는 매혹적인 기호식품입니다. 커피를 마실 때 건강을 염두에 두면서 적당한 자극으로 커피를 즐기려면, 설탕과 프림을 넣지 말고 가급적 신선한 원두로 너무 많이 로스팅하지 않은 커피를 하루에 3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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