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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가 미래다]비즈니스 안에 소셜미션 얹어 수익모델 창출

청년 소셜벤처 크리노베이션링크 변준영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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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0호 이진우 기자⁄ 2014.05.29 08:56:01

▲사진 = 이성호 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대학문화를 혁신하겠다는 사명으로 창업된 청년 콘텐츠 기획 소셜벤처 크리노베이션링크(대표 변준영·24)가 지난달 23일 ‘서울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에서 1300개 팀 중 30대 우수기업으로 선발됐다. 크리노베이션링크는 OSMU(One Source Multi Use) 시스템을 기본 비즈니스 컨셉으로 정하고, 공익 청년 문화 확장, 취업시장 개선, 대외활동 문화 혁신이라는 세 가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콘텐츠를 기획하는 회사로, 지난해 4월 창업을 시작한지 7개월 만에 월매출 2000만 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청년 창업기업이다.

변 대표는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청년 문화 혁신이라는 소셜미션만으로 힘든 상황 등을 견뎌내고 도전해온 팀원들과 함께 이번 선발의 기쁨을 나눌 것이며, 우리들의 결과물을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인정받게 되는 첫 성과다”라며 “이 사업을 통해 대학생들이 대학문화의 개선과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갈급함이 얼마나 큰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앞으로도 청년들이 중심이 되는 대한민국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분야를 막론하고 세대를 초월해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기획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크리노베이션링크는 취업문화를 개선한다는 목표로, 국내 최고 방송 프로덕션과 공동제작하는 ‘스펙초월 오디션 프로그램’ 및 공익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문화평론가 양성프로젝트, 도시농부 양성프로젝트 등 특별하고 이색적인 프로젝트들을 선보이며, 청년들의 ‘청년역량강화 프로젝트’ 사업 등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그리고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200평 규모의 웹툰 플레이트를 운영하며, 청년 만화작가들을 웹툰 시장으로 진출시키기 위한 인큐베이팅 및 에이전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명 예술가들과 함께 청년 공익 문화기획자 양성프로젝트를 기획해 다문화 청년 및 탈북자 청년들과 함께 합창단 및 예술공연단을 만들어 내년 1월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공연팀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에는 한미통상개발공사(대표 박상원)와 광화문 창조경제타운 드림엔터에서 청년 창업 및 미국 판로 개척과 글로벌 청년인재 육성에 관한 프로젝트를 위한 MOA(합의각서)를 체결했다. 변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번 한미 창업 통상 진흥 플랫폼 구축에 대한 MOA체결을 통해 ‘스펙초월 글로벌 창조경제 시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큰 꿈을 꾸는 청년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만간 미국 현지를 직접 방문해 현지의 기업 및 기관들과 프로젝트의 현실화를 위한 인적·물적 시스템을 체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변 대표는 20세 때부터 자원봉사에 나섰다. 그는 일주일에 약 20시간 정도의 자원봉사를 하면서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상당한 괴리감을 느꼈다. 국가가 사회복지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러한 복지가 진정으로 필요한 이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것이다. 그가 어느 기관에서 자원봉사를 했을 때였다. 그곳에서는 사회복지사 2명이 30여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의 주업무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기위한 서류 작업 등에 매달리면서, 정작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비전문가인 자원봉사자들의 몫이 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5일 관악산에서 대학생 및 일반인 150여명이 참가해 나무심기 행사를 가졌다.


이후 변 대표는 대학 2학년 때 해외 자원봉사를 나갈 기회를 얻었다. 미국 동부지역을 방문해 자원봉사와 더불어 선교활동을 했는데, 주로 이곳의 대학교 학생회 조직이나 지역 커뮤니티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변 대표는 “미국은 선진국답게 시민사회 조직이나 특히 청년 사회조직들이 활성화돼 있어 젊은 청년들이 2~3개 단체에 가입해 의무적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었다”면서 “아울러 이러한 청년들의 공익 활동을 미래비전으로 연계해 활동하게 된다면 청년들을 포함한 시민사회가 혁신과 변화의 주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자원봉사에서 시작, 기획봉사로 진화

약 8개월간 미국에서 체류한 뒤에 귀국한 변 대표는 한국에서는 거의 전무한 청년 사회 플랫폼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처음에는 대학생들의 재능기부 단체로 출범했던 ‘한국 대학생 재능포럼’이라는 NGO단체를 설립하고 활동했다. 하지만 사회의 현실은 냉혹했다고 한다. 특히 젊은 청년들이 NGO단체를 운영한다는 것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기도 어려웠지만, 결국 이러한 활동을 위해서는 자금도 어느 정도는 따라줘야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2년 정도 운영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다.

결국에는 초기 창립 멤버 5명만이 끝까지 남아서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는 NGO 활동을 하고, 오후 9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콜센터나 호프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받은 급여로 사무실 운영비를 충당하며 버텨왔다. 이에 대해 변 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힘들었다. 그 당시 늘 수면부족에 시달렸고, 원형 탈모가 생겨났으며, 전체적인 건강도 말이 아닐 정도로 악화됐다”고 귀띔했다.

그리고 변 대표는 자원봉사의 개념으로 크게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노동봉사다. 말 그대로 노인정이나 고아원 등을 방문해 자신의 노동력을 활용해 열심히 ‘돌보미’를 하면 되는 것이다. 둘째는 재능기부봉사다. 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 예를 들면 영어나 수학을 잘한다든지 음악이나 미술을 잘하는 경우에, 이러한 재능을 활용해 무료로 강의를 하는 등 기부로서의 의미를 갖는 것이다. 셋째는 기획봉사다. 사회이슈에 대한 솔루션을 기획해 만들고, 이를 통해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이는 또한 공익을 연계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이 가능해 뜻있는 많은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이룰 수 있다.

변 대표는 “공익사업을 오직 사명감과 희생으로만 지속한다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최소한 어느 정도는 노력에 대한 보상도 뒤따라 줘야 하는데, NGO단체 운영으로는 현실적인 해결책이 보이지 않았다”며 “이에 공익과 연계한 콘텐츠 기획사를 만들게 됐으며,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해서 콘텐츠-미디어 시장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간다면 공익추구라는 핵심가치를 달성함과 아울러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크리노베이션링크 국내최대 방송제작사 미디어파크와 스펙초월 오디션 프로그램 공동 제작 협력 계약


지난해 4월 회사를 창업한 변 대표는 처음에는 B2B 개념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일반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주로 ‘청년 대외 활동 문화’ 사업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했는데, 해당 기업의 홍보대행사와 연계해 추진하다 보니 결국에는 기업의 홍보에 맞추거나 수동적인 활동으로 인해 원래의 목표였던 청년들의 역량강화 콘텐츠로서의 역할은 미진할 수밖에 없었다.

변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는 수익이 거의 나지 않았다. 사회공헌 이슈로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한 수익모델을 기대했지만, 현실과의 괴리감이 너무 컸고 시행착오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후 수익모델을 B2C 개념으로 바꿨다. 그간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축적한 네트워크를 활용해가면서 많은 청년들이 공익 연계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소정의 참가비를 받는 형식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그러자 11월부터 곧바로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월평균 2000~2500만 원 정도의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단다.


기획봉사 업그레이드…사업화해 창업으로

올해 들어 변 대표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 분야는 ‘공익 콘텐츠 기획을 통한 청년 창업’과 ‘사회문화의 다양한 평론가 양성프로젝트’라고 한다.

최근에 월트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인기에 힘입어, 동사의 캐릭터 스튜디오로 유명한 세계적인 베이비&키즈 ‘스튜디오 앨리스’가 이마트, 롯데마트에 이어 헤이리 예술마을에도 만화작가들을 인큐베이팅 하기 위해 웹툰 플레이트를 오픈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이는 단순히 지점 하나를 오픈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헤이리의 상징성과 웹툰 플레이트의 공익성이 맞물려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웹툰 플레이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변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인 ‘스튜디오 앨리스’가 헤이리 마을에 입점한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이를 통해 헤이리 마을 상권을 되살리고 만화 아티스트들을 육성하는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변 대표는 지난달 5일 식목일을 맞아 서울시 관악산에서 대학생 100여명과 일반인 40여명이 참여하는 ‘트리플랜팅 그린퓨쳐데이’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이 자비를 모아 나무를 구입해 스스로 심어보는 단순한 식목 행사가 아니라, 자신이 심은 나무에다가 자신의 이름과 애칭을 적어 넣고, 행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찾아가 나무를 키울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이벤트였던 것.

그러면서 변 대표는 “이 행사는 식목일만 기념하는 행사로 끝나지 않고 5월부터 9월까지 매월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총 5000그루의 나무를 서울지역에 심는 것을 목표로 잡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크리노베이션링크 변준영대표, 한미통상개발공사 박상원대표, 드림엔터 박용호 센터장


신뢰를 버린 이익은 취하지 않는다

변 대표는 또 ‘사회문화 평론가 양성프로젝트’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즉 많은 청년들이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이슈에 대해 다양하게 평론이나 비평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인터넷 신문사 ‘업코리아’와 제휴를 통해 다양한 기사와 칼럼 등을 게재할 수 있게 했으며, 또 이를 잘 작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멘토링 시스템, 월 2회 교육 및 1:1 코칭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변 대표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폭넓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공익사업을 콘텐츠 기획으로 연계시켜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해 나가고 있는 등 상당한 잠재력이 돋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기자는 그가 추구하는 수익모델이 주로 공익적인 측면이 커서 과연 이 사업들이 돈이 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했다. 결국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대해서 변 대표는 “전혀 후회는 없다. 원래부터 좋아하던 일이었고, 공익 연계 콘텐츠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얼마든지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하나의 콘텐츠라고 해도 얼마든지 다양한 활용을 통해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을 추진하다 보면 향후에는 상당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변 대표가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에는 단 한 명의 멘토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고 한다. 멘토인 박재진 남서울대학교 교수는 평소 자원봉사를 많이 하는 인물이었고, 자원봉사에 대한 지론이 투철했다. 박 교수로부터 자원봉사에 대한 철학을 배웠고, 그것을 통해 기획봉사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관점을 바꾸면 수익모델을 창출해 사업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다.

한편 변 대표가 자신의 네트워크 관리에 대한 노하우라며 “사실상 인간관계를 잘 맺어야 하는 것은 사회를 살아가면서 절대적이다.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공통된 분모인 것 같다. 나의 즐겨하는 취미 가운데 하나가 과일청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과일에 꿀을 첨가하거나 잼으로 만드는 것인데, 이것들을 직접 만들어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곤 한다. 일명 ‘과일청 로비’라고 하면 적당할 듯하다.(웃음) 이것이 네트워크 관리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변 대표는 ‘공익을 추구하는 것’은 회사의 핵심가치이며, ‘신뢰를 버린 이익은 취하지 않는다. 또한 땀 흘린 만큼은 반드시 보상이 뒤따르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청년들에게는 ‘사유함’이 많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많은 청년들이 사유함을 되찾아 우리 사회에 대해 깊이 사색하고, 고민하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미래의 비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청년역량강화를 위해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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