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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유소연 선수가 2년 만의 공백을 깨고, 오랜만에 캐나다여자오픈 대회(총상금 225만 달러)에서 우승하며 다시 정상에 올랐다.
유소연 선수는 지난달 2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헌트앤드 골프장에서 버디5개와 보기2개를 범해 3언더파 69타로 경기를 마쳤는데, 나흘 연속 단독 선두를 유지하면서 최나연 선수를 2타차로 누르고 265타로 시즌 첫 승과 투어통산 3승째를 올리면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유소연 선수는 지난 2012년 8월 LPGA 우승한 이후 2년 동안 계속적으로 톱10에 진입은 했지만,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따라서 자신의 좋아진 경기내용에도 불구하고 우승에는 다가가지 못해 상대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었다고 했는데, 그 우승할 날을 기다려 온 것이 바로 오늘이 됐다고 말하면서 감격스러워했다.
미국 LPGA 대회에서 박세리 선수의 첫 우승을 계기로, 한국의 태극낭자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세계 LPGA 무대의 리더보드에는 언제나 한국 낭자들의 이름이 상위권에 머무르기 시작했다. 이른바 박세리 키즈들이 지난해의 부진을 모두 털고 올 8월 들어서 코리안 파워에 박차를 가하면서, 4주 연속 미국여자 프로골프투어 정상 탈환에 출사표를 던지며 약진하고 있다.
이번 주에 열리고 있는 대회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포틀랜드 클래식 인데 과거의 대회 명칭은 세이프웨이클래식 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이미림에서 박인비, 그리고 유소연으로 이어지는 한국 낭자군들이 3주 연속 우승하는 선전에 힘입어, 이번에도 한국 낭자군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수 있을까하는 기대에 젖어본다.
지난해에는 한국 낭자군들이 미국 선수들에게 밀리며 퀸의 자리를 내어주고 잠시 숨을 고르나 했는데, 올해 8월 들면서부터는 루키 이미림 선수가 마이어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두고, ‘침묵의 살인자’ 박인비 선수가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캐나다 퍼시픽오픈에서 유소연 선수가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한국 낭자군은 3주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필자는 우리 낭자군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도 우승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것은 상승무드에 있는 우리 낭자군 중에서도 단연 최나연 선수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12년 11월 타이틀 홀더스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특별한 면모를 보이지 못해 왔지만, 이번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마지막 날 경기에서는 노보기에 버디 5개를 낚아 전성기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우승 후보군에 확실한 이름표를 올렸다.
박인비 선수가 브리티시오픈에서 커리어그랜드슬램이냐 카렌다 그랜드슬램이냐를 놓고, 필자가 생방송에서 해설할 때 “어떻게 우리 낭자군들이 이렇게 세계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국위선양을 하게 된 건가요. 그 원인을 뭐라고 생각하시나요?”라고 진행 아나운서가 질문해 왔다. 필자의 간단한 대답은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의 교육열을 닮으라고 지적했듯이 세계 최고의 치마 바람, 즉 우리 부모들의 못 말리는 교육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위대한 태극낭자군의 4연속 우승 행진을 기대해 본다.
- 유억윤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건국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정리 =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