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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7월 17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20시 31분. 뉴욕 JFK 국제공항을 출발해 파리로 향하던 TWA 800 보잉 747-131기는 이륙한 지 12분 만에 대서양 상공에서 폭발한다. 승무원 포함 탑승자 230명 전원 사망, 미국에서 일어난 항공 사고 중 가장 큰 규모의 비행기 사고로 기록된 이 참사는 노후된 기체의 결함, 적국의 테러 가능성, 군사 훈련 중 미사일 오작동 등 폭발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만 난무할 뿐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종결됐다. 그로부터 5년 후.
대테러 특별 기동대의 존 코리는 FBI 요원인 아내의 손에 이끌려 참석한 희생자들의 추모식에서 사건이 종결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점을 주목하게 된다. 신빙성 있는 목격자들의 증언, 희생자들에 대한 연민을 품고 단독으로 조사에 착수한 존 코리. 그는 사건의 진상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한 커플의 비디오테이프를 추적하게 되는데, 그를 막는 관련 수사기관들의 수상한 움직임에서 본능적으로 숨겨진 진실이 있다는 걸 감지한다.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 괜한 혼란을 불러일으키지 말라는 충고는 존 코리 특유의 반골 기질에 불을 붙이고야 만다.
이 책은 수많은 목격자들이 존재하고 가장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미사일 격추설’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쓴 소설이다.
- 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