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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이 직접 쓰고 그린, 삽화가 곁들여진 장편실화소설. 시골의 한우농장에서 살았던 잡종견의 실제이야기를 소설화한 이 책은 도시에서 화려하게 살던 개가 시골농장으로 옮겨가면서 비참해진 생활환경과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절망에 빠지지만, 그곳에서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삶의 상팔자, 하팔자는 행불행(幸不幸)을 굳이 따질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준다.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이 소설은 시골농장에서 송아지로 태어나서 성장하고 팔려가는 소들의 일생과 함께 농장주인부부의 평화로운 전원생활, 그리고 삶의 애환이 사실적인 삽화와 글을 통해 정감 있게 펼쳐진다.
게다가 주인에게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주인공 개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이 독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경쟁이 심한 인간의 세상에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며 인정받고 싶어 몸부림치는 모습과도 흡사해, 사람이나 개의 일생이 언뜻 보면 무관치 않다는 점을 느끼게 해준다.
소설은 주인공인 ‘복실이’의 1인칭 시각으로 표현됐고, 주인공 ‘복실이’의 생각은 작가의 관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시골농장에서 일어나는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그린 100여 컷의 본문 삽화가 돋보인다.
- 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