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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유예’ 폐지 추진에 대학생들 반발…극심한 취업난에 대학들 왜?

대학들, 대학평가에서 점수 더 따고 등록금수입 늘리기 위한 목적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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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 2015.01.07 15:06:58

▲2015년 본격적인 상반기 공채를 두 달여 앞둔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경력개발센터 앞 채용게시판에 취업 준비 관련 게시물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CNB저널=안창현 기자) 이화여자대학교가 ‘과정수료제’ 등을 신설하면서 등록금을 내지 않고도 재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른바 ‘0학점 등록제’를 폐지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5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2015학년도 1학기부터 정규 학기인 8학기 이상을 등록하고 정해진 학점을 모두 취득한 학생에 대해 학사학위 수료를 인정하는 ‘과정수료제’를 신설하는 내용의 학칙 개정안을 지난달 말 공고했다.

과정수료제가 도입되면 최소 학점을 채운 학생은 졸업을 미루고 싶어도 더 이상 재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수료생이 되지 않으려면 등록금의 6분의 1 이상을 내고 1학점 이상 추가 등록해 수업을 들어야 한다. 이제 재학생 자격을 유지하려면 등록금을 더 내야 하는 것이다.

이에 취업을 앞둔 학생들은 즉각 반발했다. 그동안 이대 학생들은 졸업논문을 내지 않거나, 채플을 이수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추가 학점을 등록하지 않고도 재학생 신분을 유지했다. 취업 못한 졸업생보다 재학생 신분이 취업에 유리하다는 생각에서다. 더구나 기업 주최의 각종 공모전, 인턴제도 등은 대부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화여대뿐 아니라 서울시내 다른 사립대들도 졸업유예 제도를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 대학은 영어성적을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졸업장을 줬으나 일부러 성적표를 안 내고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늘자 영어성적 제출을 졸업 요건에서 아예 없애기도 했다.

대학들의 이 같은 조치는 취업난 때문에 재학생이 쌓이면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늘어나 각종 대학 평가에서 불리해진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등록금을 더 내면 학교 재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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