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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슈 - 여성들, 색(色)에 빠지다]인터뷰 ② 뮤지컬 ‘쿠거’ 노우성 연출

“욕망에 확신 없던 여성이 자신찾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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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2호 김금영 기자⁄ 2015.03.19 09:02:00

▲노우성 연출. 사진제공 = 쇼플레이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금영 기자) 4월 개막 예정인 뮤지컬 ‘쿠거’의 노우성 연출에게 여성의 성적 심리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라 불리는 뮤지컬 ‘쿠거’의 어떤 부분에 끌려 연출을 맡게 됐나?

“영화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에 프로이트가 평생 연구한 것이 바로 ‘왓 위민 원트(여자는 뭘 원하나)’였다는 대사가 나온다. 연출 또는 작가로서 작업할 때 항상 여성 캐릭터 분석이 어려웠다. 남성 캐릭터보다 훨씬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하고, 어떤 부분은 공감하기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맡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여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공부하기 위해서다. 여배우들 틈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웃음).”


- 쿠거족에 대해 ‘욕망에 솔직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는데?

“작품에 들어가기 전 여러 중년 여성을 인터뷰했다. 그들에게 ‘여자의 욕망’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물어봤는데 놀랍게도 많은 분들이 자신의 욕망을 잘 모른다고 했다. 모른다기보다는 확신이 없다는 말이 더 정확한 것 같다. 자신보다는 남편, 자식이 원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거다. 젊은 남자와 성관계를 맺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 나온 단어가 ‘쿠거’다. 연출로서 나는, 여자 배역들이 처음에는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점점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 뮤지컬 ‘쿠거’는 여성들의 솔직한 욕망, 그 중 성적인 욕망도 다룰 것으로 기대되는데.

“40~50대 여성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때문에 꽤나 은밀한 이야기들이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베드신도 물론 있다. 중년 여성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몸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섹스에도 수동적일 수밖에 없고….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 섹스를 얘기하면서 그 이면에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지만 성적인 욕망에 솔직하면 부정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뮤지컬 ‘쿠거’는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까?

“참았던 욕망이 터져 나오면 참은 크기만큼 에너지가 커진다. 에너지가 크니까 비정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그것을 불편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손가락질 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감춘 욕망이 무엇인지, 왜 참을 수밖에 없었는지, 왜 자존감을 자신이 아닌 다른 대상에서 찾는 데 몰두했는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과정이 필요하다.”


- ‘여자를 위해 진짜 이야기를 하는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이 뮤지컬 ‘쿠거’에 따라다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여성을 포함해 자신의 내면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자신은 없이 아내, 남편, 아버지, 어머니라는 관계로만 인식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내면을 정직하게 그리고 용감하게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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