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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송도 부동산 제2전성기?…교통난이 복병

유통업체·기업 등 속속 입주에 부동산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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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32호 이진우 기자⁄ 2015.05.27 09:14:09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 = NSIC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진우 기자) 송도국제도시(이하 송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2010년 5월 첫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는 등 부동산 경기침체로 장기간 시련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부가 강력히 추진한 부동산 활성화 정책의 날개를 달고, 또 최근엔 대형 유통업체 입점과 국제기구 유치 및 기업본사 이전 등의 여러 호재와 맞물리며 부동산시장 상황이 5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송도에 쇼핑몰과 할인점, 아웃렛 등이 집결한다는 소식에 부동산 시장도 따라 들썩이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유통 빅3를 비롯해 글로벌 유통강자인 코스트코, 이랜드와 홈플러스 등의 입점이 긍정적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도시로서의 뛰어난 접근성이 부각되고, 중국 관광객의 유입과 국제회의, 비즈니스 등에 따른 유동 인구 증가 기대감이 한 몫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가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 인근 4공구에서 6만여㎡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신세계는 이곳에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을 짓는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건너편에는 ‘롯데몰 송도’의 터 닦기 작업이 한창이다. 롯데는 2018년까지 이곳에 백화점과 영화관, 호텔, 오피스텔 등을 포함한 복합쇼핑몰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공사 현장. 사진 = NSIC

롯데몰 대각선 맞은편에는 이랜드가 호텔과 백화점 등을 포함한 복합쇼핑몰 공사를 2016년에 끝낼 예정이며, 거기에서 두 블록을 더 가면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가 역시 2016년에 입점한다. 인천대입구역에서 두 정거장 떨어진 테크노파크역 인근에서는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한창 공사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 입점한다. 그 옆으로는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아웃렛이 2016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잇단 호재에 주택거래 늘고 가격도 오름세

호재가 잇따르자 송도의 부동산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거래가 활발해지니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송도가 포함된 인천 연수구의 1월 아파트 거래량은 630건에 그쳤지만 3개월 지난 4월엔 60.48% 늘어난 1011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9만 6건에서 12만 1540건으로 35.04%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시세 자료에 따르면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1차’ 전용면적 77.14㎡는 1월 3억 2500만~3억 6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5월엔 3억 5000만~3억 8000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송도 더샵 그린애비뉴 7단지’ 전용면적 84.99㎡도 같은 기간 4억 2750만~4억 3750만 원에서 4억 4500만~4억 7000만 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송도국제도시 R&D 단지. 사진 = NSIC

매달 1000명 이상의 인구가 신규 유입되면서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줄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4월 인천 연수구에서 미분양으로 남은 아파트는 435가구로, 1월(773가구)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서울 명동 스타PB센터 팀장은 “주거환경에는 교통, 교육, 편의시설이 중요한 세 요소인데, 그동안 송도에서 가장 취약한 점이 편의시설이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유통업체 입점이 잇따르며 주거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팀장은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의 기업들이 속속 송도에 입주하고 있는 데다, 유통업체들이 입점을 마치면 인천 구시가지의 중산층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시흥과 안산의 수요자까지 흡수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송도에서는 영국 기업인 헬러만타이툰 회사의 자동차 부품 생산 연구시설의 착공식이 4월 23일 있었다. 영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송도에 둥지를 마련한 것이다. 또 지난 4월 6일에는 포스코 A&C가 송도로 본사를 이전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2010년 이전한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6개 포스코그룹사 5070명이 근무하면서 명실상부한 ‘포스코그룹 송도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 것.

▲5월 21일 인천항 북항 출항을 앞둔 코스타 크루즈 선사 소속 코스타 빅토리아호에 내국인 관광객들이 승선하고 있다. 사진 = NSIC

이뿐이 아니다. 송도에는 이미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엠코테크놀로지, 시스코, ADT캡스, 대우인터내셔널 등 대기업들과 국제기구인 GCF(녹색기후기금) 본부, 세계은행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처럼 국제도시로서의 호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인구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천신항을 통해 유입되는 유동 인구의 증가에도 기대감이 크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2016년 국제여객터미널이 들어서면 크루즈 등을 타고 오는 관광객이 많이 송도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규 주택공급도 활발…교통난 우려감 커져

포스코건설은 RM2블록에 송도 최대 규모 단지로 공급하는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Central City)’를 오는 6월 선보인다고 지난 5월 14일 밝혔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7층, 18개 동, 전용면적 59~172㎡(펜트하우스 포함), 총 2848가구 규모다. 송도 안에서는 희소성이 높은 전용 84㎡ 이하 중소형 평형이 전체의 96.8%를 차지한다. 아파트의 경우 ▲59㎡ 1331가구 ▲72㎡ 524가구 ▲84㎡ 663가구 ▲101㎡ 88가구 ▲171㎡ 2가구 ▲172㎡ 2가구로 총 2610가구이며, 오피스텔은 ▲84㎡ 238실로 구성된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해 판상형 비중을 높이고 풍부한 채광과 개방감을 확보했다. 또한 단지 내에 다양한 콘셉트의 테마 정원, 총 7개 레인을 갖춘 실내 수영장, 골프 연습장, 피트니스 센터, 탁구장, 사우나 등 스포츠 시설과 키즈 카페, 도서관 등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단지가 들어서는 RM2블록은 도보권에 유치원·초·중·고 예정 부지가 위치하고, 인천지하철 1호선 더블 역세권과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입지”라며 “송도 내에서 공급된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특히 중소형 수요가 높은 송도에서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도워터프론트 조감도. 사진 = NSIC

그러나 송도에 잇따라 입점하는 유통업체들로 인해 주민은 물론이고 이곳 근무자들에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송도의 경우 주거·업무 지역과 유통 관련 시설이 인접해 있는 데다, 특히 쇼핑 시설이 집적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업무·주거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통난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인천1호선 인천대입구역을 중심으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신세계 복합쇼핑몰, 이랜드몰, 롯데몰이 들어설 예정이라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것. 실제로 이케아, 롯데몰, 코스트코가 인접해 들어선 경기도 광명시의 경우 심각한 교통난을 겪고 있다. 유통업체의 과다 유치로 인해 송도의 업무·주거 환경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벌써 일부 주민들은 소음, 빛 공해 등으로 주거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코스트코의 경우 인근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옥외 주차장을 설치하면 도시 미관 및 자동차 매연 등 주거 환경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으며, 교통환경 개선 등도 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들에게 매각된 토지가 장기간 미개발지로 남으면, 주변 개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토지를 선점해 놓고는 실제 착공까지 시간을 끄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송도 롯데몰이나 이랜드몰도 이미 수년 전에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당시에 바로 공사를 진행하지 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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