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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적격 논란 속, 국립현대미술관장 재공모에 응할 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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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08.11 09:05:52

▲문화부 왕진오 기자

(CNB저널=왕진오 기자) 국가 미술 기관인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자리를 비운 지 약 10개월이 지나고 있다. 지난 7월 31일 관장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알려졌다.

올 초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관장 공모를 진행하고 최종 후보자 2인을 발표하며, 새로운 수장을 맞이할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 6월 문체부는 "적격자가 없다"는 발표와 함께 재공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관장 최종 후보였던 최효준 전 경기도미술관장이 문체부와 장관을 '문사코(문화적 사이코 패스)'라고 비난하며 인사 파행을 정면으로 반박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재공모에 외국인 출신에게도 참여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미술계의 논란이 불거졌다.

미술관장 재공모 발표에 대해 미술계에는 '지난 공모에 나선 16인 인사들 모두가 부적격자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과연 누가 선뜻 나설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팽배한 상태다. 

미술계에서는 "나올 사람 다 나왔는데, 도대체 누구를 뽑을 생각인지 의문이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 후보들은 국내외 미술 현장에서 이론과 실기로 잔뼈가 굵은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홍익대와 서울대로 나뉘는 국내 미술계 세력 싸움의 상징성을 갖는 것이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임명이다. 이 때문에 양측은 서로 자신들의 인사를 입성시키려고 다툼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 국내 미술계의 현실이다.

자신들이 후원하는 관장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구태는 벗어버려야 한다. 관장은 수십 명에 달하는 전문 기획 인력인 학예연구사들의 전시 기획안을 수렴하고, 합리적 운영 방안을 이끌어내고, 인력과 예산을 끌어오는 자리다.

내로라하는 후보자들이 낙마한 상황에서 이제 어떤 인사가 선임되더라도 투명성과 업무 능력에 의심의 눈초리를 떨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8월 1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능력 중심으로 뽑는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제가 홍익대 출신이라서 홍익대 출신만 쓴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는데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세계적 위상을 갖추려면 굳이 국내에서 공부한 한국인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거는 게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장직은 정형민(63)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학예연구사 부당 채용 의혹에 대해 감사원이 수사 의뢰를 함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공석이다.

문체부는 미술계 안팎과 소통할 수 있는 인사를 최우선시 한다는 계획이다. 9월 중 서류 심사를 거쳐 10월 중 면접을 본다는 일정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 안팎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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