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이철호 복지 칼럼] 우리들의 사회적책임경영

  •  

cnbnews 제456호 이철호(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고려대 명예교수)⁄ 2015.11.12 08:48:34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철호(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고려대 명예교수)) 지난달 1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사회적책임경영품질원(원장 김준호)이 주최한 ‘2015 사회적책임경영품질 컨벤션’이 열렸다. 이 기관에서는 매년 사회적책임경영에 우수한 기업이나 단체를 선발하여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시상하도록 하고 있다. 금년에는 사회적책임 종합대상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경영품질 대상은 세방전자(주)가, 최고경영자 대상은 (주)홍진HJC 홍완기 회장이 받았다. 또한 11개 기업과 단체가 부문별 대상을 받았다. 

사회적책임경영품질원의 시상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안한 ‘조직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한 지침서 ISO26000’에 근거하여 평가한 결과이다. 이 지침은 조직이 추구하는 사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의사결정구조와 프로세스(속칭 거버넌스)에서 설명책임, 투명성, 윤리적 행동, 이해관계자 존중, 법치존중, 국제행동규범 존중, 인권존중의 7대 원칙을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권, 노동관행, 환경, 공정한 운영관행, 소비자 쟁점, 지역사회 참여 및 발전을 사회적 책임의 총 일곱 가지 주제로 제시하고, 각 주제의 수행 정도를 평가하는 세부 지표를 만들어 놓고 있다. 여기에서 조직은 정부, 공공단체, 기업 등 우리가 참여하는 모든 사회 조직을 포함한다. 정부, 공공단체, 기업들이 건전하게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그 사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진사회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선진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시상식이 끝나고 서울대학교 윤석철 명예교수가 ‘정신적 선진국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윤 교수는 강연의 첫머리에서 사회적 책임의 대표적인 예로 심훈의 ‘상록수’에 나오는 박동혁과 채영신의 헌신을 들었다. 일제치하 국민계몽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두 사람의 결혼도 미루어가며 헌신했던 실화의 주인공들이야말로 우리들이 본받아야할 삶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1956년 국민소득 41달러 시절, 외환 기근으로 10달러 지출을 대통령에게 결재 받던 시절에 이승만 대통령이 35만 달러를 들여 교육용 원자로를 수입하고, 1인당 10개월에 6천 달러가 소요되는 미국 아르곤연구소 교육과정에 한국 물리학자들을 파견함으로서 오늘날 한국을 원자력발전기술 선진국으로 만든 것을 토인비(A. Toynbee)가 말하는 창조적 소수에 의한 사회적 책임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1960-70년대 서독에 간 한국 광부와 간호원들이 급료를 받아 한국에 송금하여 형제자매들의 학비를 조달함으로서 고급인력을 양성하여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것을 희생적 소수에 의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평가했다.

그렇게 보면 사회적 책임은 일부 지도층이나 대기업의 몫으로 강요하거나 박수치고 끝날 일이 아니라 우리 각자에게 지워진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가 얼마나 창조적이고 희생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공선사후(公先私後)를 좌우명으로 삼았던 인촌 김성수 선생의 가르침이 생각난다. 

결국 사회적 책임은 사회의 구성원이 앞에서 언급한 일곱 가지 주제에 대해 7대 원칙을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가 관여하는 모든 일에서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 정당하고, 남을 배려하고 소통하고 상생하려고 노력하며, 투명하고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본자세이다. 

목표 달성에 앞서 사회적 책임 돌아보는 성숙한 마인드 필요

한때 세도를 부리던 사람들이 쇠고랑을 차고 초췌한 모습을 보이거나 잘 나가던 사람들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만신창이가 되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 요즘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책임경영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조직의 목표 달성에 앞서 사회적 책임을 돌아보는 성숙한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 일정시대의 박동혁과 채영신처럼 오늘 이 사회를 정의롭고 바른 사회로 만들기 위해 희생하는 진정한 우리가 필요한 때이다. 

(정리 = 최영태 기자)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