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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뉴 XJ’ vs ‘올뉴 K7’ ②] 슈라이어 “궁극의 동적 우아함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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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69-470호(설날) 안창현 기자⁄ 2016.02.11 11:25:24

▲페터 슈라이어 사장이 남양연구소 기아디자인센터에서 올뉴 K7의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기아차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안창현 기자) 기아자동차는 1월 26일 ‘올뉴 K7’을 출시했다. 기아차는 “올뉴 K7은 기아차의 앞선 기술력과 남다른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감성적 역량, 풍부한 상상력이 응집된 결정체”라며 “기존 준대형 시장에서 공유되던 전통적 가치를 뛰어넘고 새로운 관점의 패러다임을 리드할 수 있는 K7만의 브랜드 정신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수장 페터 슈라이어가 기아차의 올뉴 K7을 직접 소개하며 ‘K7 띄우기’에 나섰다. 그가 직접 신차 디자인 소개에 나선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올뉴 K7의 대외 이미지를 높이고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슈라이어는 1세대 K7 모델 출시 당시에도 발표회에 직접 참석하는 등 K7에 각별한 자부심과 애정을 가져왔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

페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은 올뉴 K7 브랜드 사이트의 영상 인터뷰를 통해 직접 신차 디자인 소개에 나서며 “올뉴 K7은 기아차 디자인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중대형 세단을 겨냥한 올뉴 K7. 사진 = 기아차

지난 2009년 1세대 K7 출시 후 프로젝트명 ‘YG’로 개발에 착수한 지 7년 만에 2세대 모델로 새롭게 탄생한 올뉴 K7은 ‘한 차원 높은 격과 상품성을 갖춘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을 목표로 개발됐다.

슈라이어 사장은 “올뉴 K7은 고급스러움이라는 디자인 핵심 콘셉트를 바탕으로 완성된 품격 있는 세단”이라며 “이 모델은 디자인의 미래이자 전 세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기아자동차를 알리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올뉴 K7은 어느 방면에서 바라봐도 일관되고 완벽하게 고급스러워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성공적인 디자인을 갖췄던 1세대 K7보다 더욱 발전하고 싶어서 더 고급스럽고 남성스러운 앞모양을 구현했고, 전체적으로 차를 쭉 늘려 더 위엄 있고 품위 있게 디자인했다”고 언급했다.

슈라이어는 세단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멀리 떨어져 바라봤을 때도 멋있는 차’로 꼽았다. 올뉴 K7은 알파벳 Z 형상의 램프가 그런 특징을 갖췄다. 앞서 재규어의 뉴 XJ에서 J 주행등이 강조됐다면, 올뉴 K7에는 Z 형태가 자리한 셈이다. 헤드램프에 Z 형상의 LED 램프가 적용된 것은 물론 후면 제동등에도 같은 Z 모양이 보인다.

▲현대차 그룹 남양연구소 전자연구동에 위치한 반무향실에서 연구원들이 올뉴 K7에 탑재된 크렐(Krell) 사운드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 = 기아차

그는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에 적용된 Z 형상은 차량의 전반적인 연결감과 통일감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라면서 차량이 더 웅장하고 고급스러워 보일 수 있게 한 디자인 포인트로 좌우 램프 사이를 연결하는 크롬 라인을 꼽았다.

슈라이어 사장은 “올뉴 K7은 나에게 매우 자랑스러운 차”라며 “고객들도 올뉴 K7을 실제로 보면 더욱 멋지다고 느낄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뉴 K7의 외관 디자인 공개 이후 디자인에 대해 궁금해 하는 고객들과 적극 소통하기 위해 이번 인터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디자인 고급화 시도

전반적으로 올뉴 K7은 이전 모델의 세련된 디자인을 발전시켜 더욱 고급스럽고 카리스마 넘치는 외관 디자인을 완성하려 했다고 한다. 그래서 전면부는 음각 타입의 세로 바 라디에이터 그릴과, 낮과 밤에 모두 점등되는 Z 형상의 LED 주간 주행등을 통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연출했다.

아울러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간 연결감을 강조한 디자인에 볼륨감 넘치는 앞 범퍼를 장착했다. 기아차는 “강인하고 당당한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4구 큐브 타입의 LED 안개등에는 공력 성능 향상을 위한 에어커튼을 함께 적용해 세련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측면부는 전체적으로 풍부한 느낌의 면 처리와 균형 잡힌 비례를 바탕으로 날렵한 루프 라인과 짧아진 트렁크, 볼륨감 있는 펜더 디자인이 특징이다. 간결한 K7의 캐릭터 라인을 통해 절제된 품격과 속도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19인치 다크 스퍼터링 휠 △B필라 블랙 하이그로시 △크롬 웨이스트 라인 몰딩 등 디테일한 요소를 추가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후면부는 슬림하게 디자인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세련된 중후함을 표현했으며, 기존 모델 대비 볼륨감이 강화된 뒤 범퍼와 범퍼 일체형 듀얼 머플러를 통해 와이드하고 웅장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왼쪽부터)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페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전략 담당 전무가 현대차 주최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 현대차

특히 △LED 주간주행등과 동일한 Z 형상의 제동등 △리어 램프와 조화를 이루는 가로 형태의 리어 리플렉터 △간결한 트렁크 디자인 등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키웠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합류

칼럼은 재규어의 디자인 철학을 언급하는 자리에서 자동차 브랜드의 전통(heritage)을 특히 강조했다. 재규어는 1922년에 설립돼 약 한 세기 동안 역사와 전통을 유지해오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가 되려면 전통이 확립될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지난해 현대차 그룹이 글로벌 브랜드로 선보인 ‘제네시스’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럭셔리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 제네시스가 자리 잡기 위해선 전통 확립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슈라이어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현대·기아차 디자인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슈라이어 사장은 럭셔리 브랜드로서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 차별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형 럭셔리 세단인 2세대 제네시스를 통해 처음 선보인 뒤 국내외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기존 디자인 철학을 계승,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지닌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수립하고 구체화할 예정이다.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현대, 제네시스 두 브랜드의 디자인 역량 강화 차원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동커볼케는 지난 1990년 푸조 자동차 디자이너로 시작해 1992년부터 아우디, 람보르기니, 세아트 등의 디자인을 담당했고 2012년부터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로 재직해왔다.

“동커볼케는 대중 브랜드부터 고급차 브랜드, 슈퍼카 브랜드까지 경험한 디자인 전문가다.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고, 간결하고 심플하며 엔지니어링을 이해하는 디자인으로 현대와 제네시스 두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슈라이어는 말했다.

브랜드 정체성 구축이 관건

슈라이어는 “구체적으로 외부 디자인은 누구나 쉽게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이라는 것을 알아 볼 수 있도록 브랜드만의 고유성을 살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동선수가 온 힘과 정신을 집중해 창이나 화살을 손에서 놓는 그 순간처럼, 응축된 에너지가 정교한 조절에 의해 발산되는 순간의 긴장감과 아름다움을 콘셉트로 나타내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그는 △정교한 디테일과 영원한 아름다움이 살아 숨쉬는 ‘부드럽게 다듬어진 작품’ △출발 직전의 날렵함에서 배어나는 ‘섬세한 활력’ △완벽한 비례미와 웅장미로 이뤄진 ‘조화와 균형’ △진실되면서도 앞서가는 인간을 생각한 ‘기대 이상의 것’ 등의 요소를 꼽았다.

내부 디자인도 모던한 럭셔리를 지향한다. 가죽과 목재 등 최고급 프리미엄 소재를 적극 사용하고, 개인 설정이 가능한 맞춤화된 계기판,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절묘하게 조화된 직관적인 버튼 등을 대거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는 디자인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해 브랜드 전담 디자인 조직을 신설해 슈라이어 사장이 총괄할 예정이다. 전담 조직은 ‘프레스티지 디자인실’로서, 루크 동커볼케를 비롯해 글로벌 차량의 내·외장 디자인을 맡아왔던 전문 디자이너들로 구성됐다.

대중차 브랜드로서 현대와 기아 자동차가 걸어왔던 지난 50여 년 역사에 이어 본격적인 프리미엄·럭셔리 브랜드로서의 방향을 모색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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