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기자⁄ 2016.05.24 12:08:38
5월 20~23일 부산 벡스코 본관에서 열린 아트부산 2016이 폐막했다.
올해 아트부산엔 19개국에서 191개 갤러리가 참가해 4000여 점의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였다. 아트부산은 올해의 성과로 크게 방문객 증가, 작품 판매, 공공기관과의 협력 강화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부산 시민을 비롯해 미술 관계자 및 애호가 등이 아트부산을 찾았다. 19일 VIP 프리뷰를 포함한 5일 동안 국내외 미술 관계자 및 애호가 5만 4367명이 방문했다. 이는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아트부산은 올해 처음으로 벡스코 본관에서 진행됐는데, 참가 갤러리의 특성을 고려한 부스 배치와 관람객을 배려한 넓은 통로로 쾌적한 관람을 제공했다.
작품 판매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30여 개의 메이저 화랑을 중심으로 다니엘 뷔렌, 장-미셸 오토니엘, 쑤 샤오바이, 장-마리 해슬리 등 고가의 작품이 판매됐다. 아트부산 측은 "특히 313 아트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프랑스 개념미술 작가 다니엘 뷔렌은 다음해 부산 시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부산 큰손 컬렉터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화승 아티스트 어워드 작가로 선정되기도 한 프랑스의 장-마리 해슬리의 대작이 부산의 기업가에게 팔려 눈길을 끌었다. 한국 작가들의 인기도 여전했다. 정상화, 김창렬, 이우환, 박서보의 억대 작품 거래가 꾸준히 이어졌으며 이세현, 최병소, 박기원의 작품도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40세 이하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 S-부스 섹션도 선전했다.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권철화 작가가 국내외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았고, 갤러리 메이 조영철 작가의 대형 설치작품 '도시를 위한 네발짐승'도 판매됐다. 조영철 작가의 경우 같은 구매자가 더 큰 작품을 주문해 추가로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트부산이 해마다 선보이는 특별전도 주목받았다. '야외조각전'은 11점의 대형 조각작품이 벡스코 광장을 채워 시민들에게 교감과 힐링의 장을 제공했다. 장승효, 강주리 작가가 함께 한 '더 셀레브리티 특별전'은 전시장 입구를 장식하며 관람객들의 포토존 역할을 했다. 특히 장승효의 아트카는 아트부산을 계기로 6월 3일부터 열리는 부산 국제모터쇼에 공식 초청돼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공공기관과의 협력 강화도 이뤄졌다. 아카이브 전시로 아트부산 2016 특별전에 참여한 부산비엔날레와 공동협약을 맺고, 매년 아트부산에 참가한 작가 1명을 선정해 시테 데자르 레지던시 체류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프랑스 작가 특별전은 5월 25일부터 장소를 옮겨 7월 10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오브젝탈, 다니엘 퍼먼, 가엘 디 브랭슈, 장-마리 해슬리, 미셸 뒤포르, 올리 비에 위베, 티모티 탈라드, 블라디미르 스코다의 작품이 관람객을 만난다. 아트부산 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립미술관, 비엔날레와 협력관계를 강화해 부산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트부산 타이틀 협찬사인 화승그룹이 주관하는 화승 아티스트 어워드에는 상해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 수 다웨이가 선정됐다. 아트부산 측은 "올해 문화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지역의 선진기업들을 대거 조직위원으로 위촉해 앞으로 이들의 문화예술 후원활동을 격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을 찾은 화랑 관계자들도 소감을 전했다. 올해 5회를 맞은 아트부산에 3번째 참가한 국제 갤러리의 이현숙 대표는 "이번 아트 부산 참가가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미술 애호가, 전문가, 그리고 컬렉터들과의 관계를 성장시키는 주요한 계기가 됐다"며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관계를 도모하고, 향후 보다 적극적이고 심도 있는 전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독일 퀼른에서 참가한 초이앤라거 갤러리의 최선희 대표는 "운영진의 컬렉터의 유치 노력을 크게 평가했다. 올해 새로운 부산 고객들을 많이 만났고, 수도권에서 방문한 빅 컬렉터들도 많이 보이는 등 해마다 눈에 띄게 발전하는 모습에 늘 즐거운 마음으로 부산을 찾는다"고 밝혔다.
아트부산 측은 "5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앞으로 아트부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강화해 아시아 주요 아트페어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며 "건강한 미술시장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기관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내 미술시장 다변화와 활성화에 앞장서겠다. 아트부산이 아트바젤 홍콩이나 아트바젤 마이애미처럼 도시의 특성을 잘 살린 지역 밀착형 아트페어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