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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골프 세상만사] ‘4당1조’로 치른 4.13총선을 골프와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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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86호 김재화 한국골프칼럼니스트 협회 이사장⁄ 2016.06.07 09:24:12

(CNB저널 = 김재화 한국골프칼럼니스트 협회 이사장) 연습 않고, 건성건성 치는 골프와 유권자 무시하는 정치…. 결과가 뻔하다. 얼마 전 우리 정치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혁명 같은 선거가 있었으니! 집권당은 자기 마음대로 개헌 가능한 3분의 2선을 은근히 자신했는데, 결과는?!

단일팀으로 나가도 될까 말까 한 팀이 둘로 쪼개져 완전히 꼴찌로 추락할 것 같은 제1야당이 덜컥 우승 재킷을 입었다. 그 팀의 파편은 그냥 바람과 함께 사라져 흔적도 보이지 않을 줄 알았는데, 웬걸~! 턱 하니 빛나는 동메달을 땄다. 아무도 봐주지 않을 것 같은 영원한 대기 선수 같았던 팀도 비록 메달권(교섭단체)에서는 멀었지만 나름 존재감을 과시했다. 도대체 새누리, 더민주, 국민, 정의 이 4인 1조는 어떻게 공을 쳤기에 그런 결과를 얻었을까?

새누리 프로. 잘 나갔다. 메이저 대회 우승도 여러 차례, 최근의 작은 대회서도 우승을 밥 먹듯 했으니 2014년 4월 대회도 낙승 예상. 그래서 자만이 하늘을 찔렀다. 라운드 중 전화질에, 일부 야유 보내는 갤러리와 싸우고, 괜찮은 성적 내는 자기 팀 선수들 내쫓고, 캐디도 맘에 안 든다고 바꾸네 마네….

이 팀 후반 몇 개 홀, 그림 좀 보자. 매번 그린 온은 시키곤 했는데, 함정을 몰랐다. 사실 이번 그린은 복잡하고 험한 내리막 경사가 숨어 있었으나 전혀 퍼팅 라인은 살펴볼 생각조차 않고 거리나 경사에 소홀하거나 아예 생략을 하고 그저 머릿속에는 이 홀에서 들어올 돈부터 계산하고 있었던 것이다.

첫 퍼트가 아주 짧아서 이미 버디는 물 건너갔고, 두 번째 퍼트는 홀을 휙 지나쳤고 결국 포 퍼트로 더블보기! 이런 걸 아마 ‘인과응보’라 할 것이다.

다음 더민주 프로. 원래 이 선수는 고질적인 허접 스윙이 있는 데다 연습이 부족해 늘 불안한 상태, 거기에 선수 뽑는 방식 논의하다가 몇 명이 다른 팀 구성한다고 나가버린 최악 상황까지. 아무튼, 퍼덕대다가 공이 벙커 안으로 쏙 인.

골프나 정치나 신중하고 겸손해야 언더파 나오는 법

이 미스샷 원인을 두고 동반자랑 투닥투닥 치고받고 하다가 그래도 경기는 해야 하니 나름 신중하게 벙커샷. 그러나 토핑으로 길게 날아가다가 운 좋게도 벙커 턱 맞고 그린에 올라오더니 새누리 선수 공 맞고 굴절돼 굴러가다가 이게 웬일! 홀에 쏙, 버디! 이건 ‘구사일생’, ‘천우신조’라 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프로. 뒤늦게 허겁지겁 라운드에 참석하느라 전열 정비도 없었고, 갤러리들도 될까 싶어 고개만 갸웃. 더구나 클럽도 만만찮아 더민주 프로가 쓰다가 버린 헌 클럽 주워 모아서 사용. 친다고 쳐 봤으나 역시 뒤땅이나 연못에 꼬르륵 잠기는 공이 부지기수. 그런데 마지막 홀에서 반전이 일어났으니! 특정 지역에서 단체 관람 온 갤러리들이 적극 응원을 해주자 갑자기 기운이 났다. 그린 앞 15미터 정도의 공을 칩샷, 결과는 미스샷에 가까운 제주도 온. 이때 그린키퍼가 갑자기 홀 위치를 바꿔주자 가까이 붙여서 파를 세이브 한 거였다. ‘어부지리’라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정의 프로. 단체전임에도, 선수층이 얇아 구성을 다 못하고 몇 명만 내보냈다. 그런데, 오비가 날 뻔한 공이 겨우 살아서 힘차게 샷을 했겠다. 레이업에 성공하고, 그런대로 그린에 올려 보기로 막았겠다. ‘기사회생’.

우리는 배워야 한다. 정치야, 골프하듯 신중하고 겸손하게 해라. 그래야 언더파 나오는 법. 골프야, 좋은 정치 펴듯 갤러리 위하고 다른 선수 배려하면 매번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라니까! 

(정리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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