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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골프 세상만사] 梁燦國傳(양찬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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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93-494호 김재화 한국골프칼럼니스트 협회 이사장⁄ 2016.07.22 19:14:48

(CNB저널 = 김재화 한국골프칼럼니스트 협회 이사장) 가상 인물 홍길동도 그 활약상 추앙받아 ‘명예의 전당’ 의적(義賊) 부분 랭크되고 당연히 전기에 남았거늘, 골프 교습가 중 이 인물, 양찬국 또한 가히 인생 역정 파란만장, 흥미진진, 신출귀몰에 아마추어 골퍼들 우상 됐나니, 그 족적과 혼 남겨 많은 골프 애호가들 생전과 사후에 기리라는 뜻 크다 하겠노라.

병신년(丙申年) 올해 빨간 원숭이와 그가 어쩜 그리 일맥상통함이 희한한지, 체구 비록 소형이나 빠르기가 가히 우사인 볼트요, 힘은 항우와 골리앗 합침이요, 재주는 돌멩이로 떡 만든 예수에 버금가고, 인기는 아이돌 그룹도 저리 가라더라.   

양찬국, 2016년 새해 첫날 그가 남긴 일성 SNS 기록상에 이랬더라. 

“한 해 첫 아침, 아빠 엄마 합해서 부모님, 당신들 영정 앞에 그리움 담아 절 드리며 눈물 함께 쏟나이다. 오늘이 마침 중국 하이난 미션힐스CC에서 10코스 180홀을 라운드하고 귀국했던 날이라서 뜻 더욱 깊나이다. 67년 전 여름 이 나라 수도 하고도 최고 번화가 서울역 세브란스병원서 아버님 절 낳으시고 이후 어머님 절 기르시며 한국인 중 몇 안 되는 ‘세브란스人’이라 명명해준 초호화 인생이었나이다. 

예순 나이 넘기는 내내 저 세상 부모님 가르침 따르려 한시도 눈 팔지 않으려 애쓴 결과 지난 2009년 환갑날 전국 제자들 불러 인류사에 다시없을 ‘세계 환갑 골프 대회’를 치렀습죠. 경향 각지 졸개 168명 일제히 버스 4대에 분승,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 소집, 그때 소자 쏜 그린피가 그 어떤 개인도 일시에 지불키 힘들 2370만 원이었지요.

오는 2019년 7월 3일이면 다시 제 7순 고희 되는 바, 그 때 300타석 드림레인지서 타석마다 제자들 세워놓고 레인지 중앙서 최후 레슨함서 스스로는 무엇을 가르쳤는지 생각하고, 추종자들에게는 향후 이렇게 골프를 치라고 일성 날린 뒤, 안개 사라지듯 은퇴 선언코자 하나니, 적어도 그때까지 만이라도 제 몸 고장 나지 않도록 잘 지켜주시면, 먼 훗날 그곳서 부모님 다시 뵈올 때 이승서 다 못했던 재롱 꼬까옷 차려입고 부려드리겠나이다!”   

‘양사부’라 불린 그의 이야기

그를 칭할 때, 골프와 인생 맞바꾼 남자로, 많은 이들에게 실력과 인정 베푼 진정한 사부이어서 대개는 어금니 악물고 ‘양 사부’라 하노라.

스카이72 골프장 헤드프로 직으로 평일엔 새벽 4시 반에 기상해 캐디 교육 라운드에, 주말엔 아카데미 헤드프로로 골프장 방문객들과 라운드 하느라 36홀 소화가 대부분이도다. 그가 세상 나와 했던 라운드를 세어볼작시면 1만 3000회는 족히 넘을 것이라, 구성 보비 존스도 미처 채우지 못한 횟수이리라.

▲골프에 인생을 바치며 많은 제자들을 배출한 양찬국 티칭 프로. 사진 = 스카이72 골프클럽

젊은 시절 미국 이민 후 내기 골프 꾼으로 살다가 티칭프로에 도전해 미국 골프티칭프로 USGTF 얻어 이 땅에 다시 왔으나 그 자격 시비 거는 이 있었다. 지난 2011년 9월 63세 고령에 기어이 KPGA 티칭프로 자격도 따고, 교습가로, 방송 해설자로, 작금은 시니어투어 선수로 뛰고 있으니 그가 골프 좋아하는 건지 골프가 그를 좋아해 혼을 빼놓은 것인지는 알 수 없겠노라.

그의 이야기 기록이 전량 천일야화로도 부족할 듯, 이쯤서 어떤 수제자 하나가 쓴 ‘양사부찬가’ 살피는 것으로 ‘양찬국전’ 일단락 할까 하노라. 원래 3행 4절 12단락 구성 양비어천가이나 두어 단락만 인용하면 이렇도다.

“결혼생활 이십년에 남긴 것은 골프하나/ 
자식농사 삼십년에 남은 것도 골프하나 
칠십 인생 건진 것은 모름지기 골프하나/ 
골프 미쳐 바친 인생 우리 사부 영원청춘
일편단심 골프사랑 초지일관 골프지도/ 
이만한 이 또 있을까 골프 있어 행복했다”  

(정리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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