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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제네시스 ③] 첨단 차와 고색창연이 만나는 시너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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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07호 이상면 문화예술 편집위원(연극영화학 박사)⁄ 2016.10.31 10:25:14

(CNB저널 = 이상면 문화예술 편집위원(연극영화학 박사)) 한국과 미국의 언론인 10여 명을 초청한 현대 제네시스는 마지막으로 우리를 몬터레이(Monterey) 시로 데려갔다. 한국 언론인들 중 몬터레이에 와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는데, 여기를 둘러보니 이 도시는 캘리포니아 내지 미국 서부에서 특별한 곳임에 분명했다.

인구 2만 8000여 명에 불과한 소도시 몬터레이는 남북으로 길쭉한 캘리포니아 주의 중간에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의 중간쯤이라고 볼 수 있고, 양쪽에서 오는 시간도 비슷할 것이다. 여름 휴가철에는 많은 미국인들이 여기서 열리는 자동차 전시를 보러, 또 유명한 페블 비치 골프클럽으로, 혹은 휴양과 관광 목적으로 온다고 한다. 시내 길거리에는 많은 관광객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몬터레이에는 그 이상의 특별함이 있었다. 

캘리포니아 중부의 역사문화 도시 몬터레이 

몬터레이는 해변의 시원한 항구도시이면서, 스페인풍의 건축물들과 더불어 미국의 19세기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문화 도시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이 도시는 ‘현대적인’ 모습으로 위용을 자랑하는 미국의 다른 도시들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몬터레이는 과거 스페인의 지배를 받던 17~18세기 당시 캘리포니아의 수도이자 주요한 항구 역할을 했다. 19세기 전반에는 멕시코 영역이다가, 1846년 미국-멕시코 전쟁 후에 미국 영토가 되었다. 20세기 전반에는 어업이 활발했으나 어획량이 급감하여 쇠퇴했고, 그 후로는 요트와 해양관광을 즐기는 해양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이제 몬터레이에는 시원하고 탁트인 바다와 더불어 근해에 서식하는 특이한 어족들을 모아놓은, 캘리포니아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수족관이 있다.  

▲영화 속 19세기의 미국 거리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주는 몬터레이 시내의 건물이 아름답다. 사진 = 이상면 편집위원

또한 캘리포니아 최초의 연극 극장과 공공도서관ㆍ공립학교 등이 여기에 세워졌고, 19세기 후반 이후 미국 인상주의 화가와 사진작가들의 거점이었다. 존 스타인벡을 비롯한 저명 작가들 역시 여기 거주했다. 

시내에는 30여 개 이상의 역사적 건축물이 있으며,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ㆍ미술관ㆍ학교가 있다. 그래서인지 오늘날 몬터레이 도심에서는 여러 종류의 박물관과 갤러리, 앤틱(골동품) 상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정도면 가히 역사적인 문화관광 도시라고 할만 하다. 이 작은 도시는 미국에서도 보배 같은 곳이다. 

▲고풍스러운 거리와 울창한 고목들 사이에서 자태를 자랑하는 클래식 카. 사진 = 이상면 편집위원

▲몬터레이 만(Monterey Bay)의 바다와 배와 카페들. 그림 = 이상면 편집위원

큰 건물들이 별로 없어 시선이 편안한 도심의 작은 호텔들과 기념품점, 레스토랑들도 예사롭지 않다. 전통적인 모습과 아담하고 멋진 모습을 자랑하거나, 흰색과 주황색을 즐겨 사용하여 화사한 스페인풍의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그래서 도심은 다채롭고, 다문화 국가인 미국에서도 이국적이다. 부유층의 제2, 제3 주택이 있는 고급스러운 지역으로 집값이 매우 비싸다고 한다. 백인 부유층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갖가지 형태의 기이한 나무들이 늘어선 거리 옆에는 옛날 영화에서 보았던, 19세기에 세워진 미국 주택들이 즐비하다. 오리지널 미국이다. 시내 거리에는 의류와 기념품, 예술품 등을 파는 상점과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고, 뒷골목에 가니 좀 작은 카페와 먼 나라(터키, 인도 등)의 문화예술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 

‘몬터레이 자동차 주간’(Monterey Motor Week)을 맞이하여 열리는 자동차 전시는 시내 거리에서도 계속되고 있었다. 도로 주변에는 진기한 20세기 초반 클래식카들이 멋지게 단장하고 나와서 모습을 뽐내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차에 대한 사랑과 역사문화에 대한 
사랑의 살가운 만남

▲화톳불을 밝혀놓은 태평양 해변 카페에서 초청측인 현대 제네시스 팀과, 한국과 미국에서 초청된 취재진이 대화 모임을 가졌다. 왼쪽 두 번째가 제네시스의 디자인 담당 전무 루크 동커볼케. 사진 = 이상면 편집위원

이렇게 흥미로운 몬터레이에 와서 필자가 자동차에 대해 느낀 것은 미국인들의 자동차 문화는 다른 나라와 현저히 다르다는 점이다. 국토가 넓은 데다가 어디를 가더라도 이동거리가 멀기 때문에, 자동차가 일상생활의 필수품처럼 여겨졌던 미국인들에게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 수단 이상의 것이었던 같다. 즉, 자동차는 교통수단만이 아니라, 아끼고 즐기는 자신의 소유품인 것 같다. 그래서 자동차는 한국에서처럼 매일 밥벌이를 위해 무조건 급박하게 달리거나, 자신의 부와 위상을 과시하기 위해 혹은 허영심에 구입하는 고급 물품이 아니라, 필수품이자 애마로 여겨지던 것 같다. 

필자는 몬터레이에서 많은 자동차들을 구경하면서 자동차 외에 다른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현대문명의 대표적인 상징일 수도 있는 자동차를 보는 데에 여러 시각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 과학기술의 산물인 자동차 전시도 역사문화 관광과 결합될 수 있음을 보았다. 또한, 한국에서도 자동차 문화가 앞으로는 좀 더 성숙한 단계로 가야할 것이란 생각은, 제네시스팀이 제공한 바닷가 빌라 정원에서의, 피어오르는 따뜻한 모닥불 앞 대화에서도 공통적이었다. 

(정리 =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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