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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병드는 사회에 높아져 가는 노인 자살률은 어찌할꼬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4회 생명사랑 심포지엄'서 행복한 노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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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6.11.29 14:25:29

▲28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순의홀에서 '제4회 생명사랑 심포지엄'이 열렸다. 올해는 '행복한 노년을 위한 관계 맺기'를 주제로 다뤘다.(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몸은 건강해지지만 정신은 점점 병드는 사회다. 몸 못지 않게 정신 건강 또한 중요하다. 공황장애로 활동 중단을 선언하는 연예인이나, 점점 자살률이 높아지는 현상은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특히 젊은 시절을 보내고 심리적 박탈감을 느끼는 노인의 자살률 또한 무시 못할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제4회 생명사랑 심포지엄'을 28일 열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2013년 '보건복지부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례관리 병원'과 '부천시 정신건강증신센터 위탁 운영 기관'에 선정된 뒤 매년 생명 사랑 심포지엄을 열어 왔다. 자살예방사업의 실제, 자살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개입방안, 가족갈등과 자살 등을 주제로 다뤘다.


올해는 '행복한 노년을 위한 관계 맺기'를 주제로 이소영 부천시 정신건강증진센터장(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풍요로운 인생을 위한 관계 맺기(유경 어르신사랑연구모임 대표)', '노인학대 현황과 예방(이성일 경기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 '노년기의 성(性)(김신겸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등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올해 심포지엄의 주제와 관련해 이 센터장은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10년 넘게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03년 한국의 자살률이 교통사고 사망률을 추월했고, 현재는 인구 10만 명당 26.5명이 자살을 한다"며 "특히 전년 대비 0.7명(-2.7%) 감소했지만, 노인 인구에서는 70대(8.5%)와 80대 이상(6.4%)의 자살률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고령화 사회 가운데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노인 자살 문제를 짚었다.


그렇나면 늘어나는 노인 자살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 센터장은 "정신질환, 경제적 문제가 많이 이야기되지만, 실질적으로 자살의 원인은 단순히 한 가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노인 자살의 경우 가족 갈등, 사회지지 체계의 미약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노인 학대 또한 자리한다. 이 센터장은 "학대를 당하는 것 또한 노년기 자살과 관련이 깊다. 2006년 2274건에서 지난해 3818건으로 10년 새 학대 신고가 67.9%로 급증했다. 학대 가해자 대부분은 가까운 친족으로 ▲아들 36.5% ▲배우자 15.4% ▲딸 10.7% ▲며느리 4.3% 등 총 66.5%에 달하고, 학대 장소도 가정이 85.8%를 차지했다"며 노인 학대의 절반 이상이 비밀리에 반복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부천시 정신건강증진센터장(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를 막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 이 센터장은 "가족과 친척은 물론 주변 이웃들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또한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를 해줘야 노인을 학대로부터 보호하고 나아가 극단적인 선택인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천시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지역 내 만성 정신질환자 관리, 중독예방 및 재활지원,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증진, 자살 예방 등의 사업을 운영하며 자살예방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부천 정신건강증진센터를 2013년부터 위탁 운영해 온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내부 생명사랑팀과 함께 2015년부터 자살예방 주간에 진행되는 '부천시 생명존중 자살예방 캠페인'에 2년 연속 참여하고, 자살예방 캠페인, 자살 고위험군 발굴, 정신건강 정보제공 등의 활동을 했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까지 센터의 운영을 계속 맡게 됐다.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생명 존중의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많은 사람들이 노인 자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며 "부천시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순천향대 부천병원 생명사랑팀은 이런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고 노인 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신보건·자살예방사업 관계자 및 유관기관 실무자를 비롯해 시민들과 논의한 내용들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도출해, 추후 자살예방 캠페인 및 정책 제안 등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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