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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현대건설, 강남 신흥강자로 부상한 이유

재건축 수주 독보적 1위,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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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61호 손강훈 기자⁄ 2017.11.13 10:11:47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수주의 힘으로 도시정비사업 강자로 떠올랐다. 현대건설 서울 계동 사옥 전경. 사진 = 연합뉴스

(CNB저널 = 손강훈 기자) 현대건설이 굵직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공사를 연이어 따내며 도시정비사업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재건축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하반기에 강남에서 반전을 이뤄냈다. 현대건설이 강남에서 신흥강자로 부상한 비결은 뭘까. 

현대건설이 자존심을 회복했다. 작년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1조6739억원에 그치며 8위에 머물렀던 성적을 1위로 끌어올린 것. 여기에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수주가 효자 노릇을 했다.  

지난 9월 서울 서초구 방배 5구역(공사비 7396억원) 수주를 시작으로, 공사비 2조6363억원의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며 반전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현대건설의 재건축 관련 수주액은 4조7000억원 정도로, 2위권인 대우건설(2조5972억원)과 GS건설(2조5548억원)을 멀찍이 따돌렸다. 향후 예정된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3주구와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 강남구 대치동 쌍용2차 등의 수주에 실패한다고 해도 1위 자리를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2위를 기록 중인 대우건설과 1조8000억원 규모를 수주해 4위에 올라선 롯데건설의 약진도 눈에 띄지만, 2000년대 초반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의 영향으로 재건축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현대건설이 올해 재건축 수주 1위를 달성한 성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현대건설이 재건축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는 상황이다.

규제가 기회…탄탄한 ‘재무상태’ 부각

우선 시장 환경의 변화가 현대건설의 강점인 ‘재무상태’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건설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는데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 9월말까지 누적 매출은 12조5906억원, 영업이익은 7915억원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기업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123%로 지난해 12월말보다 21.6%포인트 하락했고, 기업이 보유한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181.7%로 11%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더구나 3분기말 기준 수주잔고가 69조9263억원으로 향후 3~4년 동안의 일감을 사전 확보하고 있는 점은 앞으로도 재무구조가 계속 개선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를 바탕으로 한 현대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다. 건설사 중 최고 등급이다. 이는 자금 확보가 다른 건설사에 비해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건설은 안정적 재무상태를 바탕으로 재건축 조합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올해 3분기 현대건설의 요약 손익 계산서. 표 = 현대건설

현재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인해 재건축의 시공사를 결정하는 조합원들의 입자에서는 건설사의 자금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서울 재건축·재개발조합원 이주비 대출한도가 40%로 줄고 투기지역 내 대출이 가구당 한 건으로 제한되면서 조합 스스로는 재건축 사업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는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이들 조합은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공동사업시행방식’을 택했다.

공동사업시행방식은 시공사와 조합이 공동주체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조합은 토지제공과 의사결정을, 시공사는 자금조달과 분양을 책임지는 형태로 이뤄진다. 조합이 공동사업자인 시공사 보증으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조합이 낮은 이자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공사를 선정할 때 신용등급과 재무능력이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재무상황이 양호한 현대건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공동사업시행방식이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확산될수록 현대건설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고급브랜드 ‘디에이치’ 성공적 안착

이런 상황이다 보니 현대건설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5년 고급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만든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가 ‘강남’이라는 특수성과 맞물리면서 조합원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디에이치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디에이치아너힐즈)에 처음 적용됐다.

디에이치아너힐즈는 강남 최초로 단독 테라스하우스 제공, 각 가구마다 이탈리아 명품 주방가구와 천연대리석 아트윌 배치, 스카이라운지, 실내골프연습장, 수영장 등 호텔급 커뮤니티 시설 제공 등 고급화 전략을 세웠고 이 전략은 적중해 평균 30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고급화와 더불어 현대건설의 기술력도 조합원들에게 믿음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강남 최초의 에너지효율 1등급 아파트를 약속하거나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청정단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그 예다. 또 진도 8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와 연쇄붕괴 방지 설계기업, 비상대피 시설 등 안전기술에서도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장점을 살려 당분간 재건축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포 1단지 수주로 인해 현대건설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갖는 입지는 더 강화됐다”고 분석했고,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강남 압구정 재건축까지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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