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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올해 중국 청소년 10만명 제주도 온다

‘중국→제주’ 수학여행 시작…한중 관계 전환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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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68-569호 도기천 기자⁄ 2018.01.08 10:31:37

▲지난 12월 22일 인천공항 탑승동 면세품 인도장이 중국인 여행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CNB저널 = 도기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드 배치 이후 경색됐던 양국 관계에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기관이 최근 북경(北京·베이징) 지역 중고교의 제주도 수학여행을 추진 중인 사실을 CNB가 단독 확인했다. 중국 당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및 단체관광 제한령)을 일부 완화 했지만, 수학여행 계획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한중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중국연학여행공작위원회 소속 해외위원회인 (주)KCK에 따르면, 중국 북경 소재 8개 중학교의 장학생 40여명이 1월 24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방문한다.  

중국연학여행공작위원회(이하 공작위)는 교육부, 공안부, 재정부, 교통운수부, 문화부 등 중국 10여개 정부부처를 비롯, 260여개의 기관 및 여행사가 소속된 민관합동 기관이다. 청소년들의 국내외 수학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5월 26일 발족했다. 

공작위가 제주도에 자국 청소년들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7월경이다. 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최갑열 전 제주관광공사 사장이 공작위를 방문, 중국 학생들을 제주도에 보내줄 것을 제안해 성사됐다. 양측은 제주도 수학여행의 전반적인 사항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제주도는 관내 관련기관(교육청,경찰청,제주관광공사,제주관광협회)들과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행정절차는 제주도교육청이, 안전문제는 제주경찰청이 담당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진행할 여행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다 시일이 지체됐다. 

이런 가운데 공작위의 유일한 해외위원회(회원사)인 KCK가 지난달 초 공작위 및 제주도와 수학여행 전반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KCK는 이번 뿐 아니라 향후 중국의 한국 내 수학여행 전부를 관장하기로 했다. 이는 사드 사태 이전에도 없었던 획기적인 프로젝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가 작년 7월 중국연학여행공작위원회를 방문해 중국 청소년들의 제주 수학여행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 KCK 제공

KCK는 제주관광공사 등과 협의해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수학여행에는 학생 40여명 외에도 학부모, 교사, 공작위 관계자 등 100여명이 함께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학생들 수학여행에 학부모가 동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현재 공작위는 북경소재 100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국수학여행단을 모집하고 있는데, 학교당 모집규모가 평균 200명에 이른다. KCK 측은 내년에 최소 10만명 이상의 중국 학생들이 서울과 제주도 등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공작위는 북경 외에도 산둥성, 산시성, 호북성에 지부를 갖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문재인 정부와의 물밑협상 끝에 북경과 산둥 지역 여행사에 한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키로 한 바 있다.   

KCK 김종훈 회장은 CNB에 “현재는 (한국행 단체관광 허가 지역인) 북경의 학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허용지역이 넓혀질 경우 규모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의 수학여행단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中정부기관-韓지자체-여행사 ‘윈윈’  

특히 이번 수학여행은 중국 정부가 공작위를 통해 청소년 교육 목적에서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저가 단체여행’과는 수준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발동되기 전인 작년 3월 이전의 중국인단체관광 실태를 보면, 서울과 제주를 둘러보는 상품이 20만원도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 금액에 항공, 호텔, 식사가 모두 포함되다보니 중국여행사들은 쇼핑센터 등과 연계해 이익을 냈다. 

화장품 센터, 마트, 면세점 등을 도는 관광코스를 짜 소비를 유도했고, 해당업소들은 발생한 이익의 상당부분을 중국여행사에 리베이트로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업소는 배제됐다. 모든 과정이 중국여행사들과 중국인이 운영하는 쇼핑몰·식당·면세점 간의 짬짜미로 이뤄진 것.   

이처럼 지역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관광행태로 인해 제주도 등은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아 왔다. 중국 정부는 최근 한한령을 일부 해제하면서도 자국민에게 롯데호텔이나 롯데면세점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해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번 한국수학여행의 경우, KCK가 제주도 등과의 협의를 거쳐 내국인이 운영하는 업체(식당·숙박·쇼핑몰 등)를 우선적으로 선정할 예정이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CK 관계자는 “청소년기의 한국 방문은 평생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국 학생들의 한국 수학여행은 미래 양국 교류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며 “중국정부가 양질의 프로그램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지자체 및 한국여행사와의 협업을 통해 모든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에 관광산업 활성화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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