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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탄탄대로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게임업계 반전카드는?

‘빅3’ 80% 장악한 게임시장, 올해 판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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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76호 손강훈 기자⁄ 2018.02.26 11:05:48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이 2월 6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제4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 행사에서 넷마블의 신작 게임의 특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CNB저널 = 손강훈 기자) 국내 게임업계를 이끌고 있는 ‘빅3’(넷마블게임즈·넥슨·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최고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한 가운데,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중견업체들이 이들을 힘겹게 쫓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는 업계의 분위기를 바꿀 카드는 뭘까.

 

‘3N’으로 불리는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액이 토탈 6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모바일게임과 해외시장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은 올린 곳은 넷마블이다. 2016년에 비해 61.6% 늘어난 2조424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5096억원)과 순이익(3627억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 2015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후 2년 만에 두 배가 넘는 성장을 이뤘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2조2987억원(2349억엔)의 연매출로 넷마블의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넷마블 보다 크게 앞선 8856억원(905억엔), 5553억원(568억엔)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123%, 182% 늘어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이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1조7587억원, 영업이익 5850억원, 순이익 443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9%, 78%, 64% 증가하는 고(高)성장을 이뤘다. 

엔씨소프트 이태하 시더가 지난해 11월 7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디렉터스 컷’ 미디어데이에 ‘아이온 템페스트’ 공개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런 ‘깜짝 실적’ 배경에는 리니지2레볼루션(넷마블), 액스·오버히트(넥슨), 리니지M(엔씨소프트)과 같은 모바일 게임타이틀의 대성공이 있었다. 넷마블과 넷슨의 경우 전체에서 해외시장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4%, 66%가 넘어,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입지도 보여줬다.


더구나 올해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넷마블의 경우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2’, ‘이카루스M’ 등이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넥슨의 경우 지난달 선보인 ‘야생의 땅: 듀랑고’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고, 인기작 오버히트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블레이드앤소울 2’, ‘리니지M2’, ‘아이온 템페스트’ 등 작품들이 공개를 준비 중이다.

 

2위그룹 ‘비장의 무기’는?


이에 이베스트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일부 증권사들은 넷마블은 올해 매출 3조원을, 엔씨소프트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반면 대형사와 저만치 떨어져있는 중견업체들은 부진했다. 


중견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낸 컴투스는 2017년 매출 5117억원, 영업이익 1982억원, 순이익 145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이 전년과 비해 0.3% 감소하는 등 성장이 제자리걸음이다. 


위메이드는 매출 1096억원·영업이익 60억원·순손실 9억원을, 선데이토즈는 매출 727억원·영업이익 125억원·순이익 141억원을, 게임빌은 매출 1064억원·영업손실 196억원·순이익 91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넥슨 정상원 부사장이 1월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모바일 게임 ‘야생의 땅 : 듀랑고’ 론칭 프리뷰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는 모바일 시장이 막대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자본에서 밀리는 중견사들의 게임이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 게임사들의 국내 선전과 한한령으로 중국 시장 진입이 막힌 점도 한 몫 했다.


이들은 올해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며 반격을 노리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주요 게임의 매출감소와 신작의 흥행 부재로 영업 손실을 기록했던 게임빌은 올해 신작 10종을 통해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오는 3월, 지난달 선보여 국내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로열블러드’의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이고, 또 다른 기대작 ‘탈리온(TALION)’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한다. 또한 자사의 인기작 ‘게임빌 프로야구’와 ‘피싱마스터2’도 유저를 찾아간다.


이와 관련 서형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열블러드를 비롯한 신규게임들의 출시 효과로 외형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자체 게임(4종), 퍼블리싱 게임(6종)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실적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컴투스 역시 오는 3월 ‘체인스트라이크’를 시작으로 6종의 게임을 내놓으며, 위메이드는 올 상반기에만 10개의 게임을 출시한다. 선데이토즈는 국내에서 흥행을 기록한 ‘스누피 틀린그림찾기’와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의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다.


다만 패키지 PC게임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을 전 세계적으로 흥행시키며 떠오른 ‘블루홀’이나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을 성공시킨 ‘펄어비스’를 예로 들며, 중견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고착화된 모바일 시장이 아닌 다른 플랫폼을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는 최근 열린 넷마블의 제4회 NTP에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온라인게임 시장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CNB에 “과거 모바일 게임이 블루오션이고 온라인 게임이 레드오션이었다면 현재는 상황이 바뀌었다”며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장르의 게임만이 사람들에게 주목 받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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