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오가 이은지 작가의 개인전 ‘데이드리머(Daydreamer)’를 7월 11일까지 연다. 작가는 자신의 손과 머리가 기억하고 있는 감각을 바탕으로 작업한다.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산세의 선, 시간의 흐름, 빈 하늘의 여백, 또는 햇빛의 모양, 그림자의 발자취, 계절의 향기를 간직한 색깔들은 재현된 형태 그대로, 혹은 외곽선만 남은 흔적으로, 때로는 색감으로 기억 속에 저장돼 있다. 이처럼 다양하고 추상적인 기억 속 이미지들은 선,색과 형태로 파편화돼 화면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작가는 기억의 잔상 속에 존재하는 무의식 속 이미지의 조각들과 남겨진 잔상의 형태들을 색과 모양으로 그 흔적의 층(layer)들을 덧붙이고 올리는 콜라주 방식(collage)을 이용해 감각적이고 원초적인 장소 혹은 풍경을 그린다. 이는 지각과 감각이 공존하는 장소이자 장면이며, 존재했고 가봤던 기억 저편의 ‘어딘가(somewhere)’라는 설명이다.
화면 속 흑백 소묘로 섬세하고 직관적으로 그려진 암석 조각은 차갑고 고정적인 성질을 가졌는데, 이는 직관적인 지각적인 이미지를 상징한다. 대조적으로 아크릴 물감과 보조제를 이용해 만든 흐르는 듯한 무늬들은 시간의 흐름 속 순환하고 흐르고 변화하는 감각적 유연함을 표상한다.
작가는 “내 조형 언어들은 시간의 축적성과 유연성, 가변성, 우연적 변형성 등은 가변적인 기억의 성질을 반영한다”며 “나는 사적인 감성, 원초적 감각으로 이를 재해석해 역동적이고 새로운 시공간을 탐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