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집행위원장 최태만)가 2018 부산비엔날레의 참여 작가 명단을 공개했다. 2018 부산비엔날레에는 총 34개국 65명(팀)의 작가들이 참여해 냉전 시대 종식 이후, 그 자리에 남겨진 상흔에서 촉발된 신 냉전시대의 물리적, 심리적 분리를 다양한 시각으로 펼쳐낼 예정이다.
독일 작가 헨리케 나우만은 1990년대 초반 베를린 장벽 붕괴와 통일 이후의 상황, 이와 함께 수반돼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에 대한 현상들을 거대한 설치작업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싱가포르 작가 밍웡은 중국과 홍콩의 경계에서 날카롭게 나타나는 분리를 다룬다. 앙골라 출신의 킬루안지 키아 헨다는 도려내고 싶은 과거 식민지 시대의 기억을 반추하는 모뉴멘트 작업을 펼친다. 이밖에도 영국 미술 전문매체 ‘아트리뷰’가 선정한 ‘2017 파워 100’에서 1위를 차지한 히토 슈타이얼, 지난해 카셀 도쿠멘타에 참여한 사진작가 울리히 뷔스트, 영화감독 샹탈 애커만, 라스 폰 트리에의 작품들도 2018 부산비엔날레를 찾는다.
국내 작가들의 신작 참여도 눈에 띈다. 임민욱은 2015년에 발표한 ‘만일의 약속’을 재구성해 분단에 대한 정치적 해석보다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상황에 주목한다. 중국과 구소련에 존재하는 한국인 디아스포라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 주황은 이들의 삶에 여전히 남아 있는 전통의 흔적을 통해 분단 이전의 우리의 삶을 상기시킨다.
부산 태생의 정윤선은 한국전쟁 초기에 부산에서 발발한 비극적 역사인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를 관객들과 함께 직접 찾아가는 ‘셔틀버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음악가와 미술가로 각각 활동하고 있는 이민휘, 최윤은 2018 부산비엔날레의 주제를 함축한 주제가 및 영상을 제작 중에 있다. 이밖에 서민정, 임영주, 최선아 작가 또한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국적 작가들로 구성된 콜렉티브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브라질과 스위스의 마우리시오 디아스, 발터 리드베그, 이란과 미국 국적의 라민 & 로크니 헤라지디, 헤삼 라흐마니안, 베트남과 미국의 더 프로펠라 그룹, 키프로스와 미국의 바젤 압바스, 루안 아부라암, 미국과 캐나다의 린+람, 총 5팀이 여기에 해당된다.
조직위는 확정된 작가 리스트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현장 공사와 설치에 돌입한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지하 1층, 1, 2층을 전시장으로 사용하며,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경우, 1층부터 1.5, 2, 3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전시 외에도 학술 컨퍼런스, 시네마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2018 부산비엔날레는 9월 8일~11월 11일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열린다. ‘비록 떨어져있어도’를 주제로 전 세계에 산재하고 있는 물리적, 심리적 분리를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