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18.09.18 11:09:19
서울옥션의 예술 대중화 브랜드인 프린트베이커리가 ‘제 2회 아트슈퍼마켓’을 9월 20~30일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연다.
서울옥션의 프린트베이커리는 ‘예술품은 소수의 특권이 아닌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라는 명제를 안고, 지난 5월 예술품을 마켓에서 쇼핑한다는 새로운 개념의 ‘아트슈퍼마켓’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2회차를 맞이하는 이번 아트슈퍼마켓은 ‘아트 컬래버’를 주 테마로, 예술과 일상을 접목한 예술용품 7000여 점을 선보인다. 국내외 약 100여 명의 아티스트 및 50여 개의 아트유관업체가 가구부터 조명, 식기, 식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트 컬래버 상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번 아트 슈퍼마켓은 다양한 예술작품 전시를 비롯해 아티스트의 예술 콘텐츠를 소비자 중심으로 제공하는 개인맞춤 서비스에 주력한다. 컬래버 작품들로 전시장을 거실, 부엌, 아이방 등으로 연출해 모델하우스를 연상케 하고, 쇼핑공간은 가구, 조명, 식기 등 다양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작품들로 섹션이 구성된다.
기업에겐 아티스트와 기업을 연결하는 1:1 컨설팅을 제공한다. 대중에게 트렌디한 콘텐츠로 접근하고자 하고, 기업 브랜드 및 상품을 감각적으로 개발하려는 기업이 주 대상이다. 아트슈퍼마켓은 각 기업의 특성과 이미지를 고려한 아티스트 매칭, 획기적인 컬래버를 위한 맞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분야에서의 오랜 경험과 전문성,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예술 콘텐츠를 기업과 융합하는 다각화된 아트 컬래버 플랫폼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전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팝아티스트 김태중이 9월 20일 드로잉 퍼포먼스 ‘드로잉 머신(Drawing Machine)’으로 본 행사 오프닝을 꾸린다. 작가는 원시동굴을 떠올리게 독특한 형상 아이콘과 강렬한 색감의 드로잉으로 나이키, 마노핀, 브레라, 한국도자기, 캔버스, 유니클로, 기아자동차, 현대카드 등 다수의 기업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으며 회화, 판화, 설치, 광고, 일러스트 등 다양한 분야와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해 왔다. 이번 퍼포먼스는 작가가 대형 캔버스에 밑그림을 그리면 관객이 색을 채우고 완성된 작품을 모두가 나눠 가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술은 모두가 향유하는 것’이라는 본 행사의 취지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더불어 음악, 패션, 예술 등 젊은 아티스트의 소개영상을 제작해 전 세계에 배포하는 ‘더아이콘티비’와의 특별전이 열린다. 임지빈, 슈퍼픽션, 엔디 리멘터, 존버거 맨 등 국내외 작가 10명을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인다.
9월 29일 오후 1시엔 알록달록 각양각색의 아크릴 판으로 별과 냇가, 나무들을 연상하게 하는 모빌을 만들어 온 오시영 작가의 삶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작가와 함께 내가 내 손으로 만드는 ‘모빌 체험 클래스’다. 뒤가 비치는 투명 아크릴 판을 자르고, 때로는 위에 그림을 그려 산들산들 바람에 흔들리는 모빌이나 열쇠고리를 만든다. 본 워크숍은 바쁘고 지친 삶으로 척박해진 현대인의 마음에 여유의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같은 날 오후 3시엔 인형을 소재로 인간의 내면을 조명하고자 하는 이사라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작가는 외로움, 환상, 소심함, 소극성 등의 성향을 인형에 대입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여성들의 심리를 드러내고자 했다. 작가 본인이 외동딸로서 경험해 왔던 사회는 일상에서 그가 가깝게 느껴왔던 물건인 인형을 통해 탐구됐다. 본 행사는 작가와 마주 앉아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꾸려진다.
또한 고미술협회와 함께하는 서울옥션 온라인 미술품 경매가 아트슈퍼마켓과동일한 기간에 진행된다. 본 경매에는 삼국시대에 제작된 토기굽다리 호부터, 고려 초기에 제작된 회청자 초회문 매병, 조선전기의 분청자 철화 당초문 병 등 삼국시대부터 20세기 초까지 선조의 지혜와 아름다움을 담은 각양각색의 문방사우, 제기, 불상, 가구 170여 점이 출품된다. 출품되는 작품들은 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에서 관람가능하며, 온라인 경매는 9월 21일 목요일부터 시작해 9월 27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순차적으로 마감한다.
서울옥션 프린트베이커리 측은 “이번 제 2회 아트 슈퍼마켓이 대중에게 직접 찾아가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중점으로, 예술이 모든 이의 일상에 활용되고, 개인과 자유롭게 융합하며, 예술을 통한 대중의 신(新) 문화 창출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