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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전쟁과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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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31호 김금영⁄ 2019.03.11 09:55:43

2차 세계대전의 주요한 무대이자 치열한 심리전, 사상전, 정보전의 전장이기도 했던 아시아태평양전쟁에서 미술이 떠맡고 미술에 부여된 새로운 역할을 입체적으로 조명해보는 책이다. 이 책은 미술이 “이 전쟁에서 프로파간다 매체로서 활약했다. 침략 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물론이거니와 침략을 받은 중국과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전쟁의 위협 아래 놓여 있던 호주 같은 국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짚는다. 각각의 지역은 정치적 상황, 물질적 수준, 테크놀로지의 가용 능력에 따라 각기 다른 양태의 미술 활동을 펼쳤다고 분석한다.

이 책은 전쟁 미술의 범위를 회화와 조각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전쟁이 프로파간다로서의 성과를 위해서라면 전쟁 미술의 고전적인 범주였던 회화나 조각에 머물러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이 책은 전쟁 미술을 대표하는 회화, 조각을 비롯해서 사진, 벽화, 만화, 포스터, 우표, 영화, 상품 디자인 등 시각문화의 영역을 광범위하게 포괄하는 ‘비주얼’의 개념에 입각해 예술 활동에 투영된 전쟁의 속성을 입체적으로 해부한다.

그리고 이 책은 “전쟁 미술이 비록 프로파간다로서의 역할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이들 작품을 순전히 프로파간다로서만 간주하기는 어렵다”며 “예술가가 개입해 생산한 이들 작품에서도 예술작품 일반에 수반되는 표현과 형식, 매체, 양식 등의 미학적 문제를 결코 도외시할 수 없다. 또한 이들 작품 중에는 예술가들이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어쩔 수 없이 참여한 작품도 있지만, 고전적인 전쟁 미술처럼 예술가들이 자발적인 동기에 의해 만든 작품들도 많다”고도 짚는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미술에 투영된 침략 전쟁의 속성을 비롯해 이에 저항하는 정신의 표출 양태, 그리고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다양한 시각적 장치들, 나아가서 미술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에 이르는 복잡다기한 문제들을 성찰하도록 이끈다.

김용철, 기타하라 메구미, 가와타 아키히사, 차이 타오, 다나카 슈지, 강태웅, 세실 파이팅, 오윤정, 바이 쉬밍, 워릭 헤이우드 지음 / 2만원 / 현실문화A 펴냄 /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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