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의혹과 관련해 가수 연습생 한서희 씨에게 진술 번복을 종용했다는 주장과 경찰 수사 무마 의혹이 제기됐던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가 지난 2016년에도 소속 그룹 빅뱅의 멤버 탑의 마약 혐의를 은폐하려 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디스패치는 양 전 대표 프로듀서가 2016년 12월 빅뱅의 컴백 즈음 탑과 대마초를 함께 피운 한 씨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보냈다고 20일 보도했다.
디스패치는 당시 경찰 피의자 신문조서의 한 씨 진술을 인용했다.
해당 신문조서에서 한 씨는 2016년 12월 9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유에 대해 "저희 회사 대표님이 'YG에서 너 외국 나가 있기를 원하는데 넌 어때?'라고 물어봤다"고 답했다.
한 씨는 또 원래는 약 한 달가량 머물다 귀국하려 했지만, 회사 대표가 한두 달 더 쉬다 오라고 했다며 2017년 2월 탑이 입대하고 나면 귀국시키려 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한 씨와 탑의 대마초 사건은 탑이 군 복무 중이던 이듬해에 알려졌고, 두 사람은 징역형의 집행 유예를 선고받았다.
이에 양 전 대표 프로듀서는 이날 YG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연일 계속되는 의혹들로 인해 심려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면서도 "오늘 보도를 포함해 그간 제기된 모든 의혹은 제보자들의 일방적인 주장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YG는 이러한 사안에 대해 언론 대응이나 입장을 자제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는 수사 기관을 통해 면밀히 밝히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거짓 주장과 의혹 제기에 대해 향후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전 대표 프로듀서는 올해 초 빅뱅 전 멤버 승리의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를 시작으로 자신의 해외 재력가 성접대 의혹, 비아이의 마약 의혹 등이 연일 불거지자 지난 14일 회사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YG에 제기된 모든 의혹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