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7월 29일 언론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목표 및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취임 4개월을 맞은 백지숙 관장은 서울시립미술관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 사업들을 소개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여럿이 만드는 미래, 모두가 연결된 미술관’을 목표로 ▲다층적 모더니티를 구현하는 ‘21세기 현대미술관’ ▲다양한 주체들이 만들어가는 ‘사회문화적 가치’ ▲확장 변모하는 ‘시각예술의 성과’를 핵심 개념으로 설정해 사용자, 매개자 및 생산자, 기관의 네트워크에 기반한 메갈로폴리스 현대미술관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도시 ▲지역 ▲당대 ▲공공 ▲행정 등 다섯 가지 차원의 사업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미술관 내외부 인력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해 사업 실천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도시 차원에서 서울의 특성을 드러내는 소장품 정책을 수립하고, 국제교류 네트워크를 강화해 세계 주요 도시 미술기관의 사례를 연구하고 이를 적극 적용할 계획이다. 지역 차원에서는 ‘네트워크형 미술관’을 지향한다. 2022년까지 순증될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가칭), 서서울미술관(가칭), 서울사진미술관(가칭)을 포함한 총 10개의 공간을 서울시립미술관이라는 통합체 속에서 ▲권역 거점 ▲기능 특정 ▲역사 특화로 구성 전략을 설계한다.
당대 차원에서는 박물관 콘텐츠 협력을 기반으로 한 기관 교류, 신작 프로덕션 기능 확보 및 새로운 전시 형식 고안, 하이브리드 프로그래밍 전시트랙 구축에 힘쓴다. 특히 관습적인 명화전이나 대중문화전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범을 제시하는 특별전 기획을 통해 미술관 기획력을 강화하고, 문화콘텐츠 접근점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공공 차원에서는 작가와 건축가, 그래픽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해 관람객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가능한 공유 공간(communal area)을 조성하는 ‘프로젝트 엑스’를 진행한다. 2년마다 기획해 10년 동안 진행하는 다년간 프로젝트로서 단계별 기획을 도모한다. 올해 추진되는 ‘프로젝트 에스 2019’는 이미래 작가, 건축사무소 푸하하하프렌즈 한승재 소장과 협업해 서소문본관 1층 입구, 3층 중앙홀, 남서울미술관 1층 라운지 공간을 새롭게 조성한다. 이와 함께 공간 맞춤형 퍼블릭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며 진행과정을 아카이빙하고 별도 출판물을 간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행정 차원에서는 큐레이팅의 선도성과 시립미술관의 공공성이 연동되는 사업 운영을 통해 책임운영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달성하는 데 목표를 둔다. 에르메스 코리아가 후원하는 ‘프로젝트 에스’, 하나금융그룹이 후원하는 SeMA-하나평론상의 확대 등 후원 주체의 타겟 맞춤형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광범위한 미술관 우호 그룹을 확보하기 위한 콘텐츠 개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후원 지지층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백지숙 관장은 “도시 서울의 글로벌한 문화 임팩트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시민들의 도시 서울의 미술문화에 대한 요구도 급증하고 있다”며 “서울시립미술관은 향후 분관 시설 개관과 함께 이런 방향성을 확대해 새로운 도시 미술관 모델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