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은 8월 1일~9월 18일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SA+에서 홍콩 아트 컬렉터 윌리엄 림이 큐레이터로 참여한 전시 ‘물(物, Matter)’을 연다.
윌리엄 림은 홍콩 아트 빌딩 에이치퀸즈, 홍콩 이스트 호텔 등을 설계한 건축가이자 아트 컬렉터다. 서울옥션과 윌리엄 림이 함께한 이번 협업 전시는 황란, 최소영, 김준식, 하정우, 청젠화, 리제 등 한국과 홍콩의 현대 작가 24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윌리엄 림은 약 15년 전부터 한국 미술에 주목,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수집해 왔으며, 이번 전시에 자신이 소장한 하정우의 초상화 작품을 공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한국 현대 미술계는 그 역사가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작품들이 아주 흥미롭다. 제게 한국의 수묵화와 서예는 초기 추상의 형태나 텍스트 아트를 떠올리게 한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동서양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점과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 타이틀 ‘물(物, Matter)’은 물질적이고 감정이 배제돼 있는 상태를 나타낸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내면의 감정에 대해 강조한다. 윌리엄 림은 “좋은 예술 작품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인생이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작가가 작품에 표현하고자 한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전시 의도를 설명했다.
작가들이 나무, 단추, 브론즈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미학적으로 풀어낸 다양한 물성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것도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이다. 실제 스프캔을 구겨 붙여놓은 듯한 김준식 작가의 회화 작품이나, 브론즈로 컵을 표현한 허산 작가의 작품 등 작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물성에 반응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표현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윌리엄 림은 한국을 방문해 ‘물(物, Matter)’ 전시 큐레이팅 및 아트 컬렉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큐레이터 토크’ 행사를 9월 2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토크 행사 참석은 선착순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