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뒤바뀐 동화나라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모험을 다룬 ‘레드슈즈’는 우리에게 친숙한 고전을 오늘날의 감각과 가치관에 맞게 바꾼 현대의 동화다. 낡은 고정관념을 깨며 행복한 반전을 보여 주는 내용만큼이나 영화 제작에 들어간 시간과 인력, 투자 규모 면에서 대한민국 3D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아트북은 92분의 러닝 타임에는 담기지 못한 10여 년 동안의 수많은 아트워크, 여러 버전의 시나리오, 주연을 맡은 클로이 모레츠와 샘 클라플린의 인터뷰와 캐스팅 비하인드, 그리고 홍성호 감독과 김상진 캐릭터 디자이너의 글을 비롯하여 제작진, 아티스트들의 코멘트를 수록했다.
영화는 디즈니, 드림웍스 같은 메이저 스튜디오 출신 제작진의 참여로도 주목받았다. 특히 ‘겨울왕국’과 ‘모아나’의 김상진 디자이너가 애니메이션 감독과 캐릭터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여기에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초기 스토리 개발에 참여했다. 책은 이들의 제작기를 비롯해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상세하게 수록했다.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오래 영화를 간직하고 보다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록이, 장차 애니메이션 분야로 진출하고픈 이들에게는 좋은 가이드가 돼 준다.
정삼성, 곽진영 지음 / 2만 7000원 / 시공사 펴냄 / 2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