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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에이징 월드’전으로 읽는 초고령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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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9.08.26 11:37:14

옵티컬 레이스, ‘1자녀 1주택’. 벽 위에 접착 비닐 시트, 가변설치. 2019. 서울시립미술관 커미션. 사진 = 남기용

‘연령차별주의(Ageism)’.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더욱 강화시키는 이 용어는 전 세계적가 직면한 고령화 문제 속 새로 탄생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평균수명과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2배 가까이 증가하고, 한국 사회도 65세 이상 연령대가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가운데 연령차별주의는 오히려 격화되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서울시립미술관이 ‘에이징 월드’전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 3층에서 8월 27일~10월 20일 연다. 이번 전시는 고령화 문제, 특히 한국 사회 안에 깊게 자리 잡은 연령차별주의와 이를 둘러싼 동시대 이슈들을 조명한다. 전시의 영문제목인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내일도 날 사랑해 줄래요?)’는 참여 작가 안네 올로프손의 작품 제목에서 가져왔다. 유독 외모와 젊음을 강요하는 현대사회의 시선으로 노화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우리의 불안함과 두려움을 담았다.

 

오형근, ‘호랑이 무늬 옷을 입은 아줌마, 1997년 3월 27일’.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01 x 100cm. 1997. 사진 =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는 노화를 둘러싼 부정적인 인식을 살펴보고, 연령차별주의가 개인과 집단에 미치는 영향력과 그 근원을 생각해보기 위해 세 개의 전시 섹션과 퍼블릭 프로그램 존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섹션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화를 성형, 쇼핑, 강박적 자기관리 등 외형적으로만 소비하고 접근하는 사회 분위기와 그 원인을 생각해 본다. 두 번째 섹션은 개인과 집단이 가진 노화에 대한 서로 다른 인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외, 세대갈등 등의 사회문제를 살펴본다. 나아가 세 번째 섹션은 시점을 가까운 미래로 옮겨, 노화를 우리의 이야기로 생각하게 하는 작업과 함께 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안하는 참여 형식의 작업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미술, 디자인, 건축 분야의 국내외 작가 15명(팀)(SMSM (Sasa[44], 박미나, 최슬기, 최성민), 나탈리아 라사예 모리요, 로렌 그린필드, 박은태, 삼프사 비르카예르비, 안나 비트, 안네 올로프손, 오형근, 옵티컬 레이스, 와이즈 건축, 윤지영, 이모저모 도모소, 이병호, 일상의실천, 커먼 어카운츠)은 각기 다른 경험, 시선,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젊음이라는 매력 자본을 강요하는 시대에 다양한 차별의 양상과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를 시각화한다.

 

SMSM, ‘경고’. 5단 벽화(벽에 접착 비닐 시트), 자켓, 모자, 퍼포먼스, 가변설치. 2019. 서울시립미술관 커미션. 사진 = 남기용

전시 기간 동안 노화를 타인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바라보고 각자가 생각하는 나이 듦에 대해 생각하고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전시와 연계한 퍼블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서 ‘웰 엔딩’ ▲소유를 최소화하는 ‘미니멀 라이프’를 주제로 하는 관객 참여 프로젝트 ‘21g 언박싱’ ▲‘이’없이 ‘잇몸’으로 제한된 조건에서의 식사를 경험하고 노화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소셜 다이닝 프로젝트 ‘예술가의 런치박스 × 가정식’ 등이 마련됐다.

또한 ▲전시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몸을 이용한 현대무용을 경험하는 ‘내 안의 공간들’ ▲노화에 대해 세대별로 이야기해보고 각자가 가진 인식과 관점을 시각화하는 ‘에이징 지형도’ ▲에듀케이터와 전시를 함께 감상하고 노화와 관련된 언어를 기록하고 주름에 대한 이미지와 가치를 드로잉해보는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노화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고 길어진 인생과 삶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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