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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기업] PART 2. 뮤지컬계 3강 구도에 뛰어든 CJ ENM의 행보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부터 글로벌 프로듀싱 ‘킹키부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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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61호 김금영⁄ 2019.12.05 14:42:34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8월 대만 투어 공연을 가졌다. 사진은 대만 투어 포스터. 사진 = CJ ENM

1990년대~2000년대 초반 뮤지컬계는 세 제작사의 3강 구도가 강력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성공부터 ‘위키드’까지 이끈 설앤컴퍼니, 뮤지컬 ‘맘마미아’ ‘시카고’ 등 인기 라이선스 뮤지컬을 국내에 정착시킨 신시컴퍼니,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의 흥행으로 우뚝 선 오디컴퍼니가 그 주인공. 이 3강 구도에 CJ ENM이 발을 들여놓으며 뮤지컬 2세대 계보를 잇고 있다.

CJ ENM 공연사업부는 2003년 뮤지컬 ‘캣츠’를 국내에 소개하며 뮤지컬 시장에 뛰어들었다. 처음엔 단순 자본 투자 차원에 머물렀다가 2006년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자체 제작 사업을 시작했다. 설앤컴퍼니와 오디컴퍼니, 신시컴퍼니를 대표하는 작품은 각각 ‘오페라의 유령’, ‘시카고’, ‘지킬 앤 하이드’로, 이 작품들은 대형 뮤지컬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CJ ENM 예주열 공연사업본부 본부장. 사진 = CJ ENM

반면 ‘김종욱 찾기’는 소극장 뮤지컬의 대명사다.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의 힘은 규모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것을 입증한 작품이기도 하다. 첫사랑을 찾아 나선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 사이에 꽃피는 갈등과 로맨스를 풀어낸 이 작품은 2006년 첫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7000회 넘게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누적 관객 110만 명을 돌파했다. 공연의 성공에 힘입어 2010년엔 배우 공유, 임수정 주연의 동명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다.

CJ ENM은 ‘김종욱 찾기’를 비롯해 ‘베르테르’ ‘서편제’ ‘햄릿: 얼라이브’ ‘광화문 연가’ 등 창작 뮤지컬 제작에 힘썼다. 대형 라이선스 작품들 사이 창작 뮤지컬이 제대로 자리 잡기 힘든 현실에서 이 공연들은 꾸준히 관객들을 찾으며 창작 뮤지컬의 계보를 이어 왔다. 2013년 이뤄진 ‘김종욱 찾기’의 중국어 라이선스 공연 수출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올해 8월엔 대만 투어 공연이 이뤄졌다. CJ ENM 예주열 공연사업본부 본부장은 “공연예술의 중심지 대학로에서 장기간 사랑 받은 ‘김종욱 찾기’는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첫사랑이 소재”라며 “로맨틱한 스토리, 뇌리에 박히는 음악 등이 대만 관객에게도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판단했다”고 ‘김종욱 찾기’의 성공을 평가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해 연말 공연 시즌을 맞아 ‘광화문 연가’ 티켓을 판매했다. 사진은 공연의 한 장면. 사진 = CJ ENM

CJ ENM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창작 뮤지컬을 알리기도 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해 연말 공연 시즌을 맞아 ‘광화문 연가’ 티켓을 판매하기도 했다.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쇼케이스 프로그램 ‘컬쳐프로젝트’로 기획된 자리였다. 당시 CJ ENM 측은 “앞으로도 컬쳐프로젝트를 통해 음악, 뮤지컬 등 공연뿐 아니라 영화, 예술 등 다양한 부문의 문화 콘텐츠를 기획해 풍성한 볼거리가 가득한 재미있는 TV홈쇼핑 방송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창작 뮤지컬을 시작으로 점점 범위를 넓혀가며 ‘브로드웨이 42번가’ ‘킹키부츠’ ‘보디가드’ ‘시라노’ 등 라이선스 공연 제작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CJ ENM 측은 “2019년 현재까지 단순 투자, 공동 제작, 개발 및 전략 투자, 자체 제작까지 도합 26개 이상의 공연 프로덕션에 참여했거나 진행해 왔다. 2004~2010년 단순 투자 형식으로 영미권 네트워크 마련에 힘썼다면, 2012년을 전후로 글로벌 사업 분야에 영미 파트를 따로 두고 콘텐츠 확보를 전제로 투자를 해 왔다”며 단순 투자자에서 공동 제작자급 참여를 시작한 과정을 밝혔다.

이 공동 제작의 첫 투자 작품이 ‘보디가드’다. 2012년 웨스트엔드에서 첫 공연된 이 작품은 2016년 국내 무대에 처음 올랐고, 현재 LG아트센터에서 재연되고 있다. CJ ENM 측은 “‘보디가드’의 한국 공연권 확보 외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독일 등 글로벌 프로덕션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협업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자본 투자→공동 제작→자체 제작까지

 

뮤지컬 ‘보디가드’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이 포토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김금영 기자

‘보디가드’가 공연권 확보에 그쳤다면,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뮤지컬 ‘킹키부츠’는 브로드웨이 개막 전 제작 단계에서 투자를 결정해 공동 프로듀서로 기획 개발 단계까지 참여한, 한 발 더 나아간 형태다. CJ ENM에 따르면 ‘킹키부츠’ 브로드웨이 제작비 1350만 달러 중 CJ ENM은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를 투자했으며, 22명의 공동 프로듀서 중 6번째 프로듀서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킹키부츠’는 한국 기업이 공동 프로듀싱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서는 처음으로 공연 시상식 토니어워즈에서 6관왕에 오르는 성과를 이뤘다.

 

뮤지컬 ‘킹키부츠’의 한 장면. CJ ENM은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 작품에 공동 프로듀서로서 기획 개발 단계까지 참여했다. 사진 = CJ ENM

또 다른 공동 프로듀싱 작품으로는 뮤지컬 ‘빅 피쉬’와 ‘물랑루즈’가 있다. 이달 국내 무대에 처음 오르는 ‘빅 피쉬’는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한국 정서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로 재탄생됐다.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협력 프로듀서로 CJ ENM이 참여했고, 일찌감치 한국 공연권을 획득했다.

‘물랑루즈’는 7월 2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알허슈펠드극장’에서 공식 개막했다. 지난해 7월 10일 미국 보스턴에서 본 공연에 이르는 단계적인 작품 개발 단계인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월드 프리미어를 선보였고, 올해 브로드웨이 공연을 확정한 바 있다. 지난 6월 28일 브로드웨이 프리뷰 개막을 시작으로 7월 25일 공식 개막한 ‘물랑루즈’는 개막 전부터 전 회차 매진, 개막 주간 7회 공연으로 주간 매출 172만 달러(한화 약20억 원)를 달성하며 매출 순위 TOP 5에 진입해 주목받기도 했다.

 

뮤지컬 ‘빅 피쉬’ 포스터. 사진 = CJ ENM

‘물랑루즈’는 CJ ENM이 작품 개발 초기 때 공동 제작자 지위를 확보하고 약 100만 달러를 투자한 작품이다. 이를 통해 CJ ENM은 ‘물랑루즈’의 한국 단독 공연권을 선점했고, 미국, 영국 런던, 호주, 캐나다 등 프로덕션 공연의 공동 제작 권리도 보유하고 있다. 예주열 본부장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물랑루즈’를 비롯해 웨스트엔드에는 아직 올라가지 않았지만, 내년 오픈 예정인 ‘백 투 더 퓨처’라는 작품이 있다. 두 작품 모두 조만간에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CJ ENM은 공동 제작 모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영미권 현지에서 직접 제작 사업으로 2012년 시작된 뮤지컬 ‘어거스트 러쉬’를 현재 개발 중이다. 2007년 개봉한 동명 영화가 원작으로, 애틋한 두 남녀의 운명적인 로맨스와, 그 들 사이에서 태어나 출생과 동시에 부모와 헤어진 음악 신동 어거스트 러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로 토니상 연출상을 수상한 존 도일이 공연의 연출을 맡고, 워싱턴 D.C.와 시카고에서 순차적으로 브로드웨이 진출의 사전 단계인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쳐 브로드웨이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랑루즈’는 CJ ENM이 작품 개발 초기 때 공동 제작자 지위를 확보하고 약 100만 달러를 투자한 작품이다. 사진 = 매튜 머피, CJ ENM

공연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온 움직임을 인정받아 CJ ENM은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및 공연장 협회인 ‘브로드웨이리그’ 정회원 자격을 부여받았다. 이 자격을 바탕으로 올해 6월, 한국 기업 최초로 공연계 시상식 ‘토니어워즈’ 심사에 참여했다.

CJ ENM 측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프로듀싱 컴퍼니로서도 활약 중인 CJ ENM은 영화, 방송, 공연, 음악,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문화 콘텐츠 사업을 이끌어 가는 기업으로, 자체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의 확장성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초의 시도, 차별화를 지향하는 콘텐츠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관객들을 찾아가겠다. 한국 공연 산업을 선도하고, 글로벌 프로듀싱 컴퍼니로의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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