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구한 역사, 세계 2위의 드넓은 육지 면적, 다양한 지형과 기후는 서로 다른 환경과 생활양식을 낳았고, 이는 중국 전역에서 갖가지 형태의 문화를 꽃피우는 원동력이 됐다. 저자는 이러한 배경에서 살아온 중국인들과 그 속에서 펼쳐진 문화예술의 특성을 짚으며 각종 유물의 제작 배경과 기법, 전통과 그것만의 개성, 유물의 특성이 당대와 후대에 미친 영향, 그 밖에 함께 알아야 할 정보 등을 꼼꼼하게 제시한다. 이로써 개별 유물이 중국이라는 시공간에서 어떤 의미의 지층 속에 자리하는지를 세심히 살핀다.
일상 도구에서 진귀한 보물까지, 다채로운 유물을 통해 7000년의 중국미술사를 그려 보인다. 진시황릉의 병마용, 명·청 도자의 걸작들, 회화 작품을 비롯해 흔히 볼 수 없었던 각종 법랑, 칠기, 옥기와 장신구들, 조각상, 서예와 자수 작품, 근현대 판화와 펜화를 한데 모았다. 총 550여 점의 다양한 컬러 이미지를 수록해 중국미술과 문화의 흐름을 그려볼 수 있다.
런던 영국박물관 중국관 수석큐레이터인 저자는 유물에 깃든 중국 역사와 문화를 이 책에서 전한다. 제작 기법과 재료의 특성, 시대의 관습을 찬찬히 읽어주며 유물의 실제 쓰임과 의미를 알려준다. 영국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타 박물관 소장의 유물과 각종 자료를 곁들여 구성했다. 역사의 통시적인 흐름에 따르되 각 유물의 카테고리나 해당 시대를 대표하는 장소·인물·사건의 이름을 소제목으로 제시한 다음, 전반의 내용을 간명하게 정리하고 그와 관련된 개별 유물들의 이미지와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책에 수록된 영국박물관 소장품들은 식별번호를 붙여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바로 찾아볼 수 있게 안내했다.
제시카 해리슨 홀 지음, 김진순 옮김 / 3만 4000원 / 미진사 펴냄 / 3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