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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삼성·LG 게이밍 모니터 대전

삼성 업계 선도 … LG ‘울트라기어’ 주목 … 양사 모두 CES2020서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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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66-667호 이동근⁄ 2020.01.20 08:03:21

게이밍모니터 시장이 조금씩 달아오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게이밍모니터 시장은 그 크기는 크지 않지만 고 주사율(화상을 분해하거나 구성할 때, 주사선의 촘촘한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 높을수록 화면의 잔상이 적고 움직임이 부드럽다)과 고해상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최근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이유는 게이머들의 요구가 높아진 것도 있지만, 제조사들이 기술적으로도 상당한 스펙(Spec)의 제품들을 연이어 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 입장에서는 LCD 시장이 과열되면서 저사양 디스플레이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TV모니터와는 달라 … 특화·고사양 요구

게이밍모니터라고 하면 특별한 기준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빠른 반응과 고해상도, 넓은 화면 등이 조건이다.

일반적인 가정용 TV와 다른 조건도 있는데, 시야각이 넓을 필요는 없으며, 과도하게 큰 화면도 필요 없다. 여러 명이 같이 보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하는 가정용 TV와 달리 오로지 1명의 시야만 만족시키면 되기 때문이다. 아예 집중도를 올리기 위해 휘어진(curved) 액정을 채택하기도 한다.

또 일반적인 화면비(16:9)가 아닌 다른 비율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표준화 된 영상을 보여주는 TV와 달리 지원만 한다면 양쪽으로 무제한 넓은 영상을 지원하는 게임들이 적지 않아서다. 특히 3D 게임의 경우 2.35:1 이상의 화면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삼성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G9(위)와 G7. 제공 = 삼성전자


삼성 점유율 1위, ‘오디세이’ 브랜드 출격

현재 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는 회사는 삼성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지난해 약 780대 정도가 팔렸는데, 삼성전자는 이 중 17.6%를 차지했다. 이어 ACER(14.3%), DELL(12.6%), AOC(11.5%), ASUS(10.9%)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게이밍 노트북과 데스크톱, VR에 이어 게이밍 모니터 제품명에 ‘오디세이’(Odyssey)라는 브랜드 명을 적용하며 본격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 브랜드 모니터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2020에서 처음 공개됐다.

공개된 모니터는 3종으로 G9(49형), G7(32형·27형)이다. G9은 최대 1000nit 밝기와 5120x1440(Dual QHD, 32:9) 해상도를 적용했다. G7은 최대 600니트 밝기와 2560x1440(QHD, 16:9) 해상도를 적용했다.

특히 G9∙G7은 곡률(휘어진 정도)이 1000R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1ms(1000분의 1초) 응답속도와 240Hz 고주사율를 지원한다. 이들은 컴퓨터가 출력하는 3D 화면 주사율과 모니터 주사율을 일치시키는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 AMD 프리싱크(FreeSync)2를 지원한다.

LG ‘울트라기어’ 나노 IPS 특화

2018년 ‘울트라기어’(UltraGearTM) 브랜드를 출시하며 게이밍 모니터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한 LG전자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지스타 2019’에 앞서 관련 제품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지스타에서 출시한 제품은 38인치 형으로 3840x1600(WQHD+, 21:9) 해상도에 175Hz 주사율을 적용했다. 휘어진 화면인 ‘나노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역시 ‘엔비디아(NVIDIA)’의 ‘지싱크(G-Sync)’ 모듈을 적용했다.

이어 CES2020에서도 신제품을 내놨다. 2020년형은 최대 160Hz 주사율과 1ms 응답속도를 갖췄다. 역시 나노 IPS를 적용했으며, 베사(VESA) 디스플레이 스트림 압축(DSC)을 지원해 4K 영상을 손실 없이 부드럽게 표현한다. VESA HDR 600 인증도 받았다. 역시 지싱크 호환·프리싱크2를 지원한다. 인체공학 설계를 적용한 ‘LG 울트라파인 에르고’, 넓은 화면에서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LG 울트라와이드’도 함께 출시했다.

양사의 제품들은 모두 CES에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의 G9은 CES 2020 컴퓨터 주변기기 부문 혁신상을, G7은 게이밍 부문 혁신상을 각각 받았고, LG전자의 모니터 3종(2020년형 울트라기어 모니터, 울트라파인 에르고, 울트라와이드)도 CES 2020 혁신상을 받았다.

 

CES2020에서 선보인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사진 = LG전자



시장 변화에 경쟁 격화 “기술력 중요”

양사는 게이밍모니터 시장에서 앞으로 더 적극적인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 시장이 갈수록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이 1110만대로 지난해 850만대에서 30.5% 늘어날 전망이다.

모니터 패널의 가격 변화도 이 시장을 성장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트렌드포스 측은 LCD 모니터의 출하량이 늘면서 모니터 패널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올해에는 공급이 수요의 20%를 초과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속하는 65인치 이하 시장은 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트렌드포스 측은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 CSOT 등 주요 패널 제조사들은 2019년 9월부터 TV패널 가격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라인 가동률을 낮추기 시작했다.

게다가 게이밍 모니터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빠른 반응속도를 필요로 하는 게임들, 즉 베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PC용 1인칭 슈팅 게임(First-Person Shooter, FPS)과 다자간 대전(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MOBA)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 등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게이머들의 고스펙 게이밍 모니터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이밍 모니터의 필요성이 예전에는 그리 크지 않았다면 지금은 높은 스펙을 요구하는 게임들이 늘고, PC나 그래픽 카드가 어느 정도 받쳐주면서 이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게이밍 모니터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 같다”며 “1인 가구가 늘면서 게임 등 자신들이 즐기는 취미에 돈을 사용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헤비 게임 유저를 위한 시장이어서 예전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라이트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는 좀 어려워 보인다. 한동안 이 시장은 기술력이 뛰어난 업체들이 주도하는 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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