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정리하고 정치사회의 변천과 미적 가치의 양면에서 설명하는 책이다. “한국의 현대미술은 미술 내적 논리에 따라 형성됐다기보다는 시대상황의 변화에 깊이 영향을 받았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전쟁과 분단 ▲서양 문화와 가치관의 수용과 거부 ▲이념 갈등 ▲군부독재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 ▲군사정권과 민주주의 개혁 등 현대사의 격동 속에 그 역사의 기억을 갖가지 주제나 징후로 드러내는 한국 현대미술의 특징을 짚어낸다.
이와 동시에, 시대 속의 개인으로 존재했던 각 작가와 그룹의 활동을 작품 중심으로 서술하고 회화, 조소, 사진, 건축, 공예, 퍼포먼스와 설치 등 장르별 변화상과 성격을 정리한다. 특히 해방 이후 북한미술의 흐름을 별도의 장에서 설명해 남북한 현대미술을 함께 조망하도록 안내한다.
제1장 ‘해방 이후 한국미술’에서는 1945년부터 1957년의 흐름을 다루면서 일제강점기 이후 한반도에서 벌어진 이념 갈등과 한국전쟁의 여파가 미술계에 미친 영향을 살핀다. 제2장 ‘모더니즘 미술과 국가 주도 미술’은 1957년부터 1975년의 한국미술을 다룬다. 제3장 ‘한국미술의 정체성 찾기’에서는 1975년부터 1990년의 미술을 논의한다. 제4장 ‘새로운 문화환경과 글로벌리즘’에서는 1990년대 이후부터 2010년대까지 글로벌 세계로 진입한 현재의 한국미술을 조망한다. 제5장은 ‘북한의 미술’을 다룬다. 이 장에서는 해방 이후 북한의 미술을 그 특수한 정치상황과 더불어 간략히 정리한다.
김영나 지음 / 3만원 / 미진사 펴냄 / 4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