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미술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옥션은 3월 24일 경매를 앞두고 온라인으로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 VR관람 및 e북으로 도록보기 등의 서비스 제공, 디뮤지엄은 전시 잠정 연기 소식을 밝혔다.
서울옥션, 24일 경매 앞두고 ‘e-북’ 도록 보기 서비스 제공
서울옥션은 3월 24일, 서울옥션 강남센터 6층 경매장에서 제155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이번 경매에는 총 127점, 약 100억 원 규모의 국내 근현대 및 한국 고미술품과 해외 작품이 출품된다.
먼저 김창열의 회화 세계를 총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을 한데 모았다. 1967년도 작품 ‘구성’이 출품됐고, 시기별로 다양한 형태의 ‘물방울’도 여러 점 선보인다. 또 ‘사람과 사람, 그리고 타자’를 주제로 사람과 인간군상이 소재로 등장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섹션에서 볼 수 있는 ‘4월의 행진’은 자연풍경과 추상화를 주로 그린 김환기가 사람을 그린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응노가 말년에 선보인 작품인 ‘군상’과 서세옥이 함축적으로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사람들’도 출품된다. 해외 작가로는 쿠사마 야요이의 1989년 작 ‘호박’과 ‘인피니티 네트’가 마련됐다.
또 이번 경매에는 고려시대 불화와 조선시대의 보물 등 다양한 고미술품도 선보인다. ‘아미타삼존도(阿彌陀三尊圖)’는 고려시대 불화로, 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약용이 유배 시절부터 적어온 시와 글을 모은 ‘행초다산사경첩(行草茶山四景帖)’도 출품된다. 보물 제1683-1호로 지정된 작품이다. 또 표암 강세황이 8폭 병풍으로 그린 ‘묵죽도(墨竹圖)’, 5미터에 가까운 넓은 폭에 그려진 ‘십장생도(十長生圖)’도 볼 수 있다.
한편 경매 프리뷰 전시는 3월 18~24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옥션 측은 “현재의 시기적 상황을 고려해 작품 관람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VR전시장 보기를 비롯해 e-Book으로 도록보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경매 당일 현장에 오지 않더라도 전화 및 서면 등을 통해 경매 응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디뮤지엄, 전시 일정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잠정 연기
디뮤지엄은 3월 25일 개최 예정이었던 ‘사운드 뮤지엄(SOUNDMUSEUM): 너의 감정과 기억’ 전시 개최일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숙고 끝에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디뮤지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시 개최 일정을 3월 25일로 1차 조정한 바 있으나, 전국적 확산 추세에 따라 추가 연기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디뮤지엄 측은 “앞으로 확산 추이를 지속적으로 살펴보며 4월 중으로 개최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전시 개최일 및 전시 기간은 추후 확정이 되는대로 디뮤지엄의 공식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은 개최일까지 디뮤지엄은 모든 관객이 안심하고 미술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철저한 방역과 예방 조치 및 시간제 관람 예약 도입 등의 새로운 운영 기준을 마련해 최적의 관람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디뮤지엄의 ‘사운드 뮤지엄: 너의 감정과 기억’은 듣는 경험과 보는 것을 통해 감성을 확장하는 공감각적 기획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