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 씨가 MBC '실화탐사대' 출연 이후 구하라 재산을 둘러싼 친모와의 갈등에 대해 털어놓았다.
2일 구호인 씨는 네이트 판에 "저희 남매는 친모에게 버림 당하고 힘든 과정을 거치며 커왔다. 사실 동생이 극단적인 시도를 한 것은 몇 번 더 있었다. 모든 일들이 뉴스에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저는 일하다가도 팽개치고 서울로 올라와서 동생을 돌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하라의 절친했던 친구 고 설리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더욱 불안해졌다고. 구호인 씨는 "작년 가을에 설리의 일이 생겼고, 그 소식을 듣고 나니 동생을 더욱 잘 돌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더 자주 연락하고, 자주 보려고 노력 했는데, 바로 그때 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바람에 저는 소식을 듣고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또 그는 "하라는 언제나 사랑이 그리웠던 아이였다. 지인들,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마음 한곳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곳이 있었다"며 "그러다가 남자친구 사건이 터지게 됐고, 저는 너무 화가 났다. 그때 동생은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자신이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괜히 건들다가 사건만 커진다'고"라고 밝혔다.
구호인 씨는 "'만약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자란 동생이었더라면, 그래도 이런 일이 생겼을까?'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심리 상담도 하고 의사의 권고에 따라 친모와도 만났지만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았고 더 허망했다"며 "그런 친모가 동생의 유산을 노리고 있다. 너무 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친권 양육권을 포기해도 상속권과는 별개라고 한다. 장례식장에서 친모는 자신이 상주복을 입겠다고 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저희를 버리고 떠났던 친모가 갑자기 상주인 것처럼, 하라 엄마라면서 나서는 것 자체가 너무나 싫었고 소름이 끼쳤다"고 심경을 밝혔다. 구호인 씨에 따르면 빈소에서 친모가 구호인 씨와의 대화를 녹음하고 있었으며 조문 온 연예인들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고도 했다고.
구호인 씨는 "법을 잘 모르지만 법이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를 끝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청원이라는 것을 하게 됐다"며 "법이 개정되거나, 새로운 법이 만들어지더라도 저희 사건에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 비록 저희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더라도 저희로 인해 앞으로 양육의무를 버린 부모들이 갑자기 나타나 상속재산을 챙겨가겠다고 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면 말이다. 그래서 이 법의 이름이 동생의 이름을 딴 구하라법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구호인 씨의 글이 알려지고 청원 글에 많은 응원이 이어졌다. 구호인 씨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갑작스럽게 10만명 동의를 받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는 소관위원회에 회부돼 기다리는 일만 남다"며 "구하라법이 통과돼 '구하라'라는 이름이 억울한 사람들을 많이 구했으면 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구호인 씨는 "동생이 많이 보고 싶은 날"이라고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