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혜은이가 전 남편인 배우 김동현과의 30년 결혼 생활을 정리한 이후의 삶에 대해 밝혔다.
19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 - 화요초대석'에 출연한 혜은이는 "김동현과 30년 동안 같이 살았다 정리하니 뭔가 내 마음도 정리가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줄 알았다. 30년이라는 세월을 같이 살았는데 정리하고 나니 정말 참담했고 자괴감도 들었다"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돼 무기력하고 하루종일 방 안에 앉아 있었다. 누구와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1년 동안은 제 정신이 아니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또 혜은이는 "법원에 가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고 나오며 우리 둘 다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며 "1년 지난 뒤 김동현이 내게 '수고했고, 미안하고, 당신을 자유롭게 해줄게'라고 했는데 묘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겉은 웃지만 속은 웃지 못한 시간이 많았다. 그런 시간들을 생각하면 속상하고 허무했다"며 "하지만 팬들이 있고 내가 세상을 떠나도 변하지 않는 노래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1990년 부부가 된 혜은이와 김동현은 지난해 7월 결혼 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결혼 후 김동현은 수차례 사업 실패를 겪었고, 혜은이는 빚을 갚기 위해 보증을 서 행사 무대를 전전했다는 이야기가 알려지기도 했다. 김동현은 MBC 문화방송 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무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대조영', '아내의 유혹', '위대한 조지처' 등에 출연했다.
혜은이는 1975년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해 '제3한강교' '진짜 진짜 좋아해', '열정', '감수광' 등의 히트곡을 내며 10대 가수상, 가수왕, 최고 인기가수상 등을 수상했다. 최근엔 팬들과 함께 신곡 '그래'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