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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줄기세포로 탈모 치료 하고 뱃살도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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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2호 홍성재 의학박사⁄ 2020.08.28 10:12:48

(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란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한 지식과 능력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한마디로 뛰어난 능력을 갖춘 다재다능(多才多能)한 사람이다.

우리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에서 멀티플레이어라면 해태 타이거즈의 김성한 선수가 떠오른다. 군산상고와 동국대를 졸업한 그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82년에 해태에 입단해서 타자로 뛰기를 원했다. 그러나 팀에 투수가 5명밖에 없어 투수와 타자를 겸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투수로서 10승 5패 1세이브, 타자로 나서 타점 1위, 홈런 4위, 타격 10위를 기록했다. 82년 시즌 10승과 타점왕을 동시에 달성한 그의 기록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상당수 야구인들은 백인천의 4할대 타율, 박철순의 22연승, 이승엽의 통산 홈런 626개보다 더 어려운 기록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투수와 타자로 분업화되어 있는 요즈음 프로야구에서는 상상도 못할 대기록이기 때문이다.

인체의 멀티플레이어 줄기세포

우리 몸에도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가 있다. 바로 줄기세포(stem cell)다. 줄기세포(stem cell)란 ‘인체 조직의 근원이 되는 세포’라는 뜻으로 생물을 구성하는 세포들의 뿌리가 되는 어린 세포를 말한다.

 

피부에 상처가 나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어 새로운 피부가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새로운 피부 세포를 만드는 뿌리 세포인 줄기세포가 피부에 있기 때문이다. 만약 줄기세포가 없다면 우리 몸에 상처가 나도 회복되지 않는다. 사람이 병들고 노화가 되는 이유는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줄기세포가 고갈되거나 기능이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줄기세포는 또 다른 특징이 있다. 줄기세포는 1가지 세포만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조직의 세포로도 변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피부 줄기세포를 심장에 주입하면 피부 줄기세포가 심장세포로 변신한다. 즉 어떤 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다른 조직에 주입했을 때 해당 조직에 필요한 세포로 변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손상된 조직에 다른 조직의 줄기세포를 주입해 세포 재생으로 건강한 조직으로 바꾸면 질병의 부분적 치료가 아닌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다.

이런 원리를 이용해 복부의 지방 줄기세포를 추출해 탈모가 발생한 두피에 주입하면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 지방 줄기세포를 두피에 주입하면 모근 세포와 모낭 세포 등 모발 관련 세포 수가 증가하고, 기존 두피 세포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며, 짧아졌던 모발의 성장 주기도 다시 정상화 된다.

시술은 비교적 간단하다. 복부 지방을 주사기로 채취하여 지방성 체줄기세포를 분리해내고 탈모가 진행된 두피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줄기세포 치료의 장점은 1~2회 치료로 끝나므로 주기적인 내원이 불필요하고 지방을 채취하면 자연스럽게 뱃살까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지방줄기세포를 얼굴에 주입하면 주름살이 감소되고 피부탄력이 회복되어 촉촉해지는 동안(童顔)을 만들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최근 영역을 넓혀 미용 효과뿐 아니라, 창상의 치료, 관절질환, 버거스씨병,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 후유장애, 당뇨성 하지정맥류, 발기부전, 여성의 질 건조 등 그동안 현대의학으로 해결하지 못했던 질환들의 정복에 동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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