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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길 찾는 크리에이터&기업 ④] “회사 몰래 유튜브? 신한·농협은행에선 회사가 격려”

신한 송튜버, 개인 채널이되 ‘시너지 ↑’ … 농협 NH튜버는 ‘재능 합쳐 고객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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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9호 옥송이⁄ 2020.12.05 18:30:35

바야흐로 크리에이터의 시대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 직업능력개발원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희망 직업에서 크리에이터는 운동선수, 교사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고, 관련 행사 및 공모전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누구나 미디어가 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1인 크리에이터 시대’ 속 이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주목하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사내외에서 크리에이터 양성에 힘을 쏟으며 콘텐츠를 발굴하는 현장을 찾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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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사내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곳은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끼 있는 직원들을 선발해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은행의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각사마다 은행 유튜버 사용법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출범 2년 차 송튜버, 은행 SNS 아닌 개인 채널 운영 … “직원 개성 존중”

# A씨는 직장인 유튜버다. 업무 외의 시간을 주로 보여주는데, 그의 휴식은 운동과 중국어로 가득하다. B씨는 재테크와 금융 소식을 다룬다. 일상 유튜버로 활동하는 C씨의 채널은 애완묘가 자주 등장한다. D씨는 IT 지식을 공유한다.

채널 분야도, 취미도 다르다. 유튜버라는 점 외에 공통점을 찾기 힘든 이 크리에이터들의 접점이 뭘까. 다름 아닌 신한은행 직원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신한은행이 배출한 사내 크리에이터 ‘송튜버’들이다.

 

신한은행이 선발해 운영하는 '송튜버'의 영상 가운데 일부. 직원이 취미 생활인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캡쳐 
신한은행이 선발해 운영하는 '송튜버'의 영상 가운데 일부. 송튜버 중 한 직원이 IT 관련 설명을 하는 모습. 사진 = 유튜브 캡쳐 


송튜버는 지난해 7월 신한은행이 인플루언서(SNS에서 수많은 구독자를 통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 직원을 배출하기 위해 만들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유튜브 등의 SNS를 통해 소통하고 정보를 얻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감안해 송튜버를 만들었다”며 “신한 사내 인플루언서를 하나의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면서 젊은 세대 고객과 소통하고 디지털 분야에서 차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달리 특이한 점이 있다. 사내 인플루언서를 사명으로 태어났지만, 송튜버들은 신한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활동하지 않는다. 신한은행이 키운 유튜버라는 점을 굳이 언급하지 않고, 각자 채널을 자유롭게 운영한다.
 

신한은행은 젊은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공식 인플루언서를 창단했다. 사진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 = 신한은행


신한은행 관계자는 “송튜버의 목적은 은행 홍보가 우선이 아닌 개개인의 특기와 강점이 채널에 반영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 채널에 송튜버를 소속시키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직원 개개인이 먼저 유튜브 상에서 각자 자기의 강점을 바탕으로 구독자를 늘리고 ‘알고 보니 신한은행 직원이었더라’거나, ‘은행 직원 중에 이런 스타가 있구나’라고 유튜브 이용자가 느끼게 만드는 것이 취지”라고 덧붙였다.

‘스타 직원 유튜버’와 컬래버레이션 기대

신한은행은 전문성을 위해 인플루언서 교육도 진행했다.

관계자는 “송튜버로 선발된 직원들은 1인 크리에이터 자격증 과정인 온라인 강의를 30시간 이수했고,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커리큘럼을 총 2개월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기에 이어 올해 9월에는 2기를 선발해, 현재 총 9명의 송튜버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 채널의 내실을 다져, 내년 초부터 은행 공식 SNS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열린 신한은행 인플루언서 창단식에서 진옥동 은행장(앞줄 가운데)과 송튜버 선발 직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신한은행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 사내 직원들이 스타 유튜버로 성장해, 그들이 진정성 있는 자세와 신뢰감 있는 콘텐츠로 은행의 브랜드 제고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며 “송튜버를 통한 은행 홍보 효과는 아직 개개인의 구독자나 조회 수 등은 편차가 있지만, 은행과의 컬래버로 효과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튜버, 농협 홍보 영상 시나리오 구성부터 출연까지

NH농협은행은 올해 6월 ‘NH튜버’ 12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농협은행의 공식 유튜브 채널 전담 크리에이터로, 개인 채널과는 무관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NH튜버들은 농협은행에 올라가는 영상을 만든다. 이들은 은행 영상의 시나리오 구성부터 출연까지의 역할을 한다”며 “정기적으로 게재하는 형태는 아니고, 주로 신상품 출시나 대고객 이벤트 홍보 시 영상 제작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NH튜버로 선발된 직원들은 학창시절 학교 홍보모델, 교내 방송국 리포터, 쇼핑몰 모델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들로, 사내 크리에이터 역할을 통해 끼를 방출할 수 있게 됐다.
 

NH농협은행은 지난 6월 NH튜버를 선발했다. 사진은 손병환 은행장이 직원 홍보모델 및 NH튜버와 함께 위촉식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 NH농협은행 


NH튜버 외환사업부 신규직원 정효주 수습계장은 “평소 하고 싶었던 유튜버로서의 활동을 생각하니 연예인이 된 것처럼 설레고 기쁘다”며 “농협은행을 널리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은행, 사내 크리에이터로 고객 접촉 늘려

은행들이 사내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이유는 고객과의 접촉을 늘리고, 디지털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이슈 및 SNS 사용에 능숙한 젊은 직원들을 크리에이터로 양성하면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기대할 수 있고, 또한 이들을 하나의 브랜드로 확대하면 디지털 분야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며 “고객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는 금융정보를 쉽게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미를 유발하는 콘텐츠를 통해 고객과 가까워질 수 있다”며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속도가 빨라지면서, 유튜브 콘텐츠는 중요한 홍보·소통 수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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