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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길 찾는 크리에이터&기업 ③] 젊은 기운을 제품-사풍에 불어넣은 4社4色

롯데제과·CJ제일제당는 사외 크리에이터 활용, BGF리테일·대상은 사내 소통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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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9호 김금영⁄ 2020.12.01 15:28:18

바야흐로 크리에이터의 시대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 직업능력개발원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희망 직업에서 크리에이터는 운동선수, 교사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고, 관련 행사 및 공모전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누구나 미디어가 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1인 크리에이터 시대’ 속 이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주목하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사내외에서 크리에이터 양성에 힘을 쏟으며 콘텐츠를 발굴하는 현장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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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식 서포터즈 모집한 롯데제과·CJ제일제당

 

롯데제과는 스위트 크리에이터 1기 모집을 10월 진행했다. 사진 = 롯데제과

사내외에서 크리에이터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점점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 발굴 및 사외에서는 소비자, 사내에서는 직원 간 소통까지 중점을 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롯데제과와 CJ제일제당이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일이 있다. 바로 서포터즈 역할을 할 크리에이터 모집. 롯데제과는 ‘2020 스위트 크리에이터’, CJ제일제당은 ‘햇쌀 1기’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첫 공식 서포터즈 모집 및 활동을 전개했다. 브랜드에 애정을 가진 소비자로부터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통해 보다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는 의도를 지녔다.

롯데제과는 스위트 크리에이터 1기 모집을 10월 진행하고 현재 활동에 나서고 있다. 스위트 크리에이터는 달콤한 과자를 만드는 롯데제과의 정체성을 담은 명칭으로, 롯데제과 제품을 활용한 홍보 및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담당한다. 이 중심에 소비자가 섰다. 롯데제과 측은 “젊은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를 함께 키워나가기 위해 공식 서포터즈 1기를 모집했다”며 “특히 롯데제과 브랜드에 애정을 가진 팬슈머(팬+컨슈머의 합성어로 직접 상품이나 브랜드를 키워내는 소비자를 일컫는 신조어) 형성을 위한 측면도 있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스위트 크리에이터 1기 모집에 자사의 제품을 활용한 사전 미션 등을 진행했다. 사진은 롯데제과 제품 이미지. 사진 = 롯데제과

스위트 크리에이터 1기는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했다. 관련해 롯데제과 측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로 구성된 대학생은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특징이 있다”며 “그렇기에 이들을 통해 재미있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모집에 지원한 대학생에겐 롯데제과의 제품 중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과자 제품, 제품을 맛있게 먹는 자신만의 비법 등을 콘텐츠로 제작하는 사전 미션이 주어졌고, 롯데제과 공식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출받았다. 이와 함께 면접이 진행됐으며, 최종 합격자를 11월 2일 발표했다. 크리에이터 모집 부문은 마케팅, 콘텐츠 등 기획 관련으로 18명, 영상 제작 및 촬영 등 제작 관련 18명으로 총 36명을 선발했다.

 

스위트 크리에이터 1기는 내년 4월까지 활동 예정이다. 사진 = 롯데제과

롯데제과 측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11월 13일 온라인으로 발대식을 진행했고, 현재 개인/팀별 미션 진행 예정인 상태”라고 밝혔다. 개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제작 및 발표 활동을, 팀 단위는 브랜드 홍보 영상 기획 및 제작, 제품 기획 등 마케팅 실무에 관련된 활동을 중점으로 맡을 예정이다. 활동 기간은 내년 4월까지 예정됐다.

롯데제과는 스위트 크리에이터에게 활동 기간 중 매월 소정의 활동비와 과자 등을 지원한다. 여기에 실무 담당자와의 멘토링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와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매월 진행되는 시상식과 활동 종료 시점에 진행되는 최종 시상식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에게 동기 부여 요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의 첫 서포터즈 ‘햇쌀 1기’의 공식적인 활동을 11월 마무리했다. 사진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햇반의 첫 서포터즈 ‘햇쌀 1기’의 공식적인 활동을 11월 마무리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다양하고 참신한 시각으로 브랜드 햇반을 바라보고, 잊힌 토종쌀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공식 서포터즈를 모집했다”며 “햇살처럼 밝은 느낌의 이미지를 부여하는 동시에 즉석밥 브랜드 햇반의 ‘쌀’ 연계 서포터즈 활동임을 부각하고자 ‘햇쌀’이라는 서포터즈명을 붙였다”고 밝혔다.

햇쌀 1기는 지난 5월 랜선 발대식을 가졌다. CJ제일제당 측은 “햇쌀 1기 서류 전형 당시 햇반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출하는 것이 과제 항목 중 하나였다. 자기소개 및 콘텐츠 과제를 평가해 면접 대상자를 선발했다”며 “이후 코로나19 햇반에 대한 자유 주제 콘텐츠를 2차 사전 미션으로 진행했고, 5월에 진행된 면접의 점수를 합산해 최종 28인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11월 진행된 서포터즈 ‘햇쌀 1기’ 해단식 이미지. 사진 = CJ제일제당

발대식을 시작으로 햇쌀 1기는 약 7개월 동안 CJ제일제당 햇반에 대한 이슈를 홍보하는 ‘우리쌀 지킴이’로서 활동해왔다. 햇반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소비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하고, 햇반 당일도정 기술력에 대한 연구소 강의, 쿠킹 클래스, 햇반 뮤지엄 라이브 견학 등의 정기 모임을 통해 햇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밖에 토종쌀 전문가와 함께 4차례의 지식 살롱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우리 쌀과 종자에 대한 전문 지식을 습득했다. 지난 6월과 10월엔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토종쌀 농가 우보농장 ‘팜스테이’ 활동을 통해 토종쌀 손모내기 및 토종벼 수확 체험을 직접 경험했다.

11월 ‘토종쌀 스페셜 에디션’ 제안 미션 발표 및 해단식을 끝으로 모든 공식 활동에 마침표를 찍은 서포터즈 전원에게는 공식 수료증이 발급됐고, 약 7개월 동안의 개인 미션과 활동을 종합 평가해 선발된 개인 최우수 활동자 1명, 개인 우수 활동자 2명에게 상금과 상장이 추가로 수여됐다. 더불어 토종쌀 품종을 상품화해 국민에게 우리쌀에 대해 알리는 마지막 미션 발표에서 선정된 최우수 1팀에게도 상금과 상장이 주어졌다. 이밖에 서포터즈 활동을 기념해 햇쌀 1기가 손모내기한 토종쌀 품종 비단찰로 브랜드가 자체 제작한 햇반 샘플과 벼베기 및 탈곡으로 수확한 토종쌀 품종 멧돼지찰로 만든 디저트가 서포터즈 전원에게 선물로 전해졌다.

 

햇쌀 1기 활동을 통해 제작된 영상 콘텐츠 화면 캡처. 사진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측은 “햇쌀 1기 활동에서 통통 튀는 아이디어에 기반한 영상 콘텐츠가 많이 제작됐다”며 “햇반의 모델인 강하늘의 CF 속 대사 ‘잡곡밥도 햇반한다’를 패러디한 ‘잡(Job)곡밥도 햇반한다’ 시리즈, 화장품 광고에서 착안해 ‘햇반은 당일도정’이라는 자사 강점을 소구하고, ‘햇반 컵반 쌀알이 이벤트’ 내용을 스톱모션을 사용해 감각적으로 표현한 영상, 또 햇반 한 공기에서 날 수 있는 소리를 담은 ‘루프 스테이션’, 토종벼가 사라진 이유를 뉴스패러디로 제작한 영상, 토종쌀 모내기 체험 후기를 애니메이션 더빙 영상으로 표현한 영상 등 단순 브이로그 영상이 아닌 미션 주제를 깊게 고민해 연기 패러디를 통해 자신만의 끼를 발산한 결과물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콘텐츠들과 열정적인 활동을 보여준 햇쌀 1기 덕분에 브랜드 햇반과 우리 토종쌀에 대해 더욱 친근하고 흥미롭게 알릴 수 있었다”며 “햇쌀 2기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사회적 상황 등을 고려해 지금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랜선 콘텐츠로 젊은 직원과 소통하고 아이디어 공유하고

 

BGF 문화다방에서 강사가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와인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 = BGF리테일

롯데제과와 CJ제일제당이 소비자와의 소통에 크리에이터 활동을 끌어들였다면 BGF리테일과 대상은 사내 직원 간 소통에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비대면 문화 체험인 BGF 문화다방을 운영하며 직원들에게 와인 테이스팅, 가죽 공예, 북 콘서트, 다문화 음식 등의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해왔다. 문화다방이 전문 인력을 초청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차원이었다면, 여기에 코로나19로 만남이 어려운 신입사원을 위한 온택트 회식 ‘BGF 만남의 밤’까지 전개하며 직원들이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BGF 만남의 밤은 7월 입사한 BGF리테일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화상 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비대면 회식으로, 코로나19로 HRD(인적 자원 개발) 입문 교육이 생략되면서 유대를 나눌 수 없었던 신입사원을 위해 마련된 온라인 소통 프로그램이다. 최대 6명 이하로 조를 나눠 약 보름 동안 총 12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현재까지 총 70여 명이 참여했다. BGF리테일 측은 “매달 평균 2번 정도 만남의 밤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랜선 회식에서 눈길을 끄는 건 신입사원에게 주어지는 미션이다. 가장 최근 열린 랜선 회식에서는 신입사원 모두에게 CU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해 각자의 취향에 맞는 회식 메뉴를 자율적으로 준비한 가운데, 자신만의 숨은 레시피를 활용한 안주를 선보이는 미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빵빠레 아이스크림에 와플을 곁들인 빵빠레크로플, 자이언트 떡볶이의 매운 맛에 단맛을 더한 자이언트 맵달라볶이, 1인용 돼지고기 이베리코 세트에 대파를 곁들여 만든 대파제육볶음 등 신입사원의 아이디어가 들어간 조합 메뉴를 공유했다.

 

BGF 직원들이 랜선 회식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꿀조합 레시피를 공유하고 있다. 사진 = BGF리테일

BGF리테일 측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직접 만날 자리가 거의 없었던 신입사원들이 랜선 회식에서 아무 준비도 없이 갑자기 만나면 어색할 수가 있다. 그렇기에 공통의 대화 주제를 위해 재미 요소를 넣은 미션을 제공했다. 강제성은 없고, 자유롭게 참여하면 되는 형태”라며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최초 1시간으로 정해졌던 랜선 회식은 평균 2시간을 넘었고 ‘랜선 회식이 어떤 느낌일까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신세계였다’ ‘온라인으로 동기들을 만나 신입 생활 이야기를 나누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등의 피드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차원에서도 직원 간 소통이 활발해지고, CU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해 이를 활용한 레시피를 공유하는 등 아이디어 씽킹(Thinking)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젊은 신입사원이 눈여겨보는 제품들을 통해 젊은 소비자의 선호도 또한 파악할 수 있는 측면이 있었다”며 “매 랜선 회식마다 다른 미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상그룹은 사내 유튜브 소통채널 ‘디튜브 [D-TUBE]’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사진 = 대상그룹

대상그룹은 사내 유튜브 소통채널 ‘디튜브[D-TUBE]’를 9월 론칭해 운영 중이다. 디튜브[D-TUBE]는 대상그룹이 올해 ‘즐거움으로 가는 소통의 길’이라는 기업문화 슬로건을 내걸고, ‘솔직함’, ‘친밀감’, ‘재미’를 키워드로 준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대상그룹 측은 “기업 소통 채널로 유튜브가 각광받는 시대에서 사내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임직원 간 솔직하고 자유로운 소통을 강화하며 특히 MZ세대의 취향과 소통 방식을 기업문화에 반영하고자 디튜브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디튜브[D-TUBE] 론칭을 위해 대상그룹은 지난 7월, 공개모집을 통해 사내 크리에이터 1기 12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10월까지 크리에이터 양성 교육을 통해 전문적 역량을 강화하고, 2개월에 1편 이상씩 각자가 임직원과 소통하기를 원하는 개성 있고 재미있는 주제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회사 채널에 공유해 왔다.

 

‘디튜브 [D-TUBE]’ 로고 이미지. 사진 = 대상그룹

특히, 대상그룹의 사내 크리에이터 활동은 회사 홍보 활동을 주로 다루지 않고, 주제 제한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상그룹측은 “육아, 캠핑, 음악, 요리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그룹 임직원 간의 세대 공감 및 친밀감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디튜브 채널의 ‘사내 크리에이터 1기 은밀한 사생활’ 코너에서는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에서 몰래 랩 도전에 나서 웃음을 자아내거나, 신혼부부인 한 사원의 집밥 레시피 공유, 일상 이야기를 만화 이미지와 사진 등으로 편집하고, 직접 체험해본 다이어트 식단과 운동을 공유하는 영상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볼 수 있었다.

 

‘디튜브 [D-TUBE]’ 채널 화면 캡처. 사진 = 대상그룹

그룹에서는 사내 크리에이터를 위한 교육을 비롯해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기초 장비와 제작 보조금 등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사내 크리에이터들이 내부 소통을 적극적으로 이끄는 커뮤니케이터이자 임플로이언서(employee+influencer)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대상그룹 측은 “소통의 주체인 직원들이 각자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방식인 만큼 진정성 있는 새로운 소통 활성화를 기대한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임직원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사회에서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사내외에서 소통, 홍보 등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소비자의 크리에이터 활동을 지원하며 여기에 기업에 대한 충성도와 호감도를 높이려는 마케팅이 눈에 띈다”며 “디지털 마케팅 시대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지닌 크리에이터 시장에서의 경쟁은 앞으로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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