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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PF ②] 신한금융의 친환경 지원, 탄소배출 줄이는 백신 역할

친환경에 1조 2500억 원, 친환경 인프라PF에 7697억 원 등 전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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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0호 옥송이⁄ 2021.05.12 17:04:01

금융의 본질은 돈이다. 금융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PF)’을 통해 대규모 사업에 자금을 조달한 이유 역시 돈이 돼서다. 그러나 PF로 건설되는 석탄 발전소, 조선소 등은 수익은 보장되지만, 환경과는 괴리가 있었다. 최근 ESG 바람이 불면서 금융사들이 달라지고 있다. 환경을 위배하는 PF 대신 환경친화적인 PF를 수주하고 나선 것이다. 두드러진 환경 PF 성과를 보이는 금융사들을 살펴본다. 2편은 환경 PF 등으로 친환경 금융의 역할을 확대하는 신한금융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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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가 이산화탄소를 어떻게 줄일까

광업, 무기·군수, 석유정제, 담배, 발전, 석탄가공, 유망어업, 임업, 폐수·폐기물 처리, 인프라, 작물생산, 화학물질 제조 등.

이 산업군들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교집합 주제가 달라진다. 가령 ‘한강의 기적’을 기준점으로 삼는다면 급격한 산업화를 이끈 성장 주역이지만, ‘환경’을 주제로 보면 탄소 배출 등 환경오염과 유관하다. 이와 관련된 주제는 또 있다. 신한금융이 지정한 ‘유의영역 12종’에 속한다. 신한금융이 환경·사회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한 업종 범위다.

신한금융, 철저한 환경 리스크 관리

금융사와 환경은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실은 매우 밀접하다. 금융사는 돈을 융통하는 기관이라서 그렇다.

개발 PF마다 금융사가 필요한데,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해주면 탄소 배출 등의 비판을 피할 수 없다. ESG가 세계적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금융사가 환경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갖추고 대출을 승인한다면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친환경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ESG 가운데 신한금융의 E(환경) 전략 소개. 사진 = 신한금융 


신한금융의 ‘유의영역 12종’은 후자와 같은 맥락이다. 이 회사는 해당 범위 기업들에 주어지는 여신은 보다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리스크를 관리한다. 익스포저(exposure. 리스크에 노출된 정도) 현황을 파악하고, 환경과 사회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판단되는 개발PF는 위험 정도를 평가한 뒤 그 영향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한다.

구체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대규모 개발 PF를 대상으로 환경·사회 측면의 리뷰를 진행하는데, 적도원칙 등에 기반해 위험 정도를 A~C등급으로 분류한다. 적도원칙은 대형 개발사업이 환경파괴 또는 인권침해 등 문제가 있다면 대출을 하지 않겠다는 협약이다. 등급 분류 이후 여러 영향평가를 진행하고, 필요 시 경감 대책을 금융 계약에 반영한다.

실제로 해당 위험 관리에 따라 금융 계약에 관리 방안을 반영한 사례도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9년 금융자문을 주선한 SRF(Solid Refuse Fuel. 폐기물 고형 연료) 발전 사업 프로젝트에서 환경·사회 리뷰를 진행했다. SRF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재생에너지지만,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대기·토양·수질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위험 등급을 B로 분류했다.

신한금융은 사업 관리운영 업체에 법령 준수 및 관리 의무를 부과하기 위해 별도의 운영책임확약서를 작성하고 사업계약에 반영했다. 수급인들이 환경을 위해 계약상 이행해야 하는 의무는 보건·안전 및 환경계획 수립, 준수 및 그에 따른 관리 업무 수행 등이다.
 

신한금융은 탄소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소등행사를 하기 전 모습. 사진 =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이 '지구의 날'을 맞아 소등 행사를 진행한 모습. '10분간 소등'은 전기 등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왼쪽부터) 신한금융투자 본사, 신한은행 본사, 오렌지라이프 본사의 불이 꺼졌다. 사진 = 신한금융 


재생에너지로 탄소 배출 상쇄 … 금융 역할 톡톡

신한금융의 모든 환경 관련 정책의 중심에는 ‘제로 카본 드라이브’가 있다.

제로 카본 드라이브는 오는 2050년 그룹사 탄소 배출 ‘0(제로)’를 목표로, 고탄소 배출 기업 및 산업에 대한 투자는 관리하고 친환경 금융지원은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를테면 탄소 배출에 의존하는 현행 경제 활동 생태계를 재생에너지나 에너지 효율 연료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금융의 역할을 다한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친환경 금융 확대를 위해 지난 2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 사진 = 신한금융


예를 들어 친환경 기술 회사에는 벤처 캐피탈·PE·우대여신을 제공하고,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해서는 자본투자·대출·환경 PF를 확대한다. 친환경 행동을 실천하는 산업체나 고객에게는 우대 여신이나 금리를 제공하고, 자원순환 등 친환경 인프라에는 PF를 확대하고 탄소 배출권을 확보하는 식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지난해 친환경 전용 상품 및 보증 대출 5546억 원, 친환경 인프라 PF에 7697억 원을 신규로 발행했다. 친환경 투자에는 1조 2500억 원을 신규로 지원하는 등 녹색 투·융자 복합금융을 늘렸다.

또한 사회책임투자(ESG) 펀드를 조성하고, 친환경 건축물 인증 사업인 그린빌딩 사업 활성화 등 에너지 친환경 관련 사업에 작년 1조 2538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 2017년부터 누적 기준으로는 2조 5418억 원을 투자하는 등 녹색산업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한편, 올해 신한금융그룹의 ESG 추진원칙은 ‘Finance for Impact’다. 이해관계자와 함께 변화하는 금융의 선한 영향력을 목표로 환경PF 지원이 이어질 전망이다. 해당 전략에는 조용병 회장의 의지도 반영됐다.
 

신한금융그룹의 ESG 관련 핵심 사업에는 조용병 회장(사진)의 강력한 추진 의지가 바탕이 됐다. 사진 = 신한금융 


조 회장은 올해 2월 그룹사 CEO들이 모두 참석한 ‘ESG추진위원회’에서 “ESG가 기업의 리스크 요인으로 점검되는 단계를 넘어, 새로운 기회 창출의 영역임을 인식하고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ESG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대비하고 기업의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백신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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