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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숲’이 정치게임? 중국 문화 검열에 기대·우려 공존하는 게임업계

중국, 게임 규제 강화… 업계 “중국 불법 유저 유입 줄어 게임 운영 쾌적해질 것" VS "시장 축소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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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강동원⁄ 2021.09.07 15:55:40

닌텐도 동물의 숲. 사진 = 닌텐도 홈페이지 캡쳐

중국의 게임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게임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이 자국 내 규정을 앞세워 미국·일본산 게임 87개 판매를 금지한 데 이어 가상 사설망(VPN) 서비스 업체들이 미성년자의 VPN 사용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iuBiu 등 중국 VPN 서비스 업체들은 지난 4일부터 중국 미성년자의 VPN 사용을 제한했다. VPN은 해외게임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국 내 서비스되지 않는 해외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한 대표적인 우회 방법이다. 이번 제한 조치로 중국 미성년자들은 중국 내 서비스되는 게임만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징동닷컴이 해외 게임 87개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사진 = 징동닷컴 캡쳐

또한, 지난 2일 중국 인터넷 쇼핑몰 징동닷컴은 ‘GTA’, ‘피파’ 등 미국과 일본 게임 87개 판매를 중단했다. 징동닷컴은 해당 조치에 대해 “출판관리조례·온라인 게임 관리 임시조치와 중국 국가신문출판서의 지정 요소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징동닷컴의 공지문에 따르면 해당 지정 요소는 중국 헌법을 위반하거나 중국의 이익·안보를 해치는 행위, 사이비 종교·미신조장 및 공공 도덕에 위반되는 행위 등 요소들을 게임에 포함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공산당 100주년을 앞두고 문화·사상 검열을 강화하며 게임을 통한 외부 사상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4월 닌텐도의 콘솔 게임 ‘동물의 숲’이 정치적 의사 표현에 사용된다는 이유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누리꾼들 역시 “국민들이 자유롭게 모이고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폐쇄하는 것이 기본”,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만큼 사상 유입이 자유로운 게임 공간을 놔두는 것이 이상하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업계에서 문제로 꼽는 불법프로그램 사용자 대부분이 중국 유저인 만큼, VPN 사용 제한으로 게임 운영이 쾌적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게임사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핵·매크로 등 불법프로그램 사용 유저 대부분이 중국 유저인 만큼, VPN 제한으로 외부 유입이 줄어 게임 운영이 쾌적해질 것이라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보복 이후 한국 게임 업계는 중국 외 다른 지역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며 “(그런데도) 중국이 무시할 수 없는 시장규모를 가진 것은 맞아 매력적인 시장 공략이 어려워진 점은 우려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관련태그
중국  동물의숲  GTA  문화 검열  문화대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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