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 마을호텔탐험대 지음 / 픽셀하우스 펴냄 / 188쪽 / 1만 3000원
이른바 ‘지방 소멸’의 문제 중 하나로 여행객을 위한 숙소가 사라지는 현상 역시 지목된다.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니 호텔 같은 숙소가 유지될 수가 없다. 이런 가운데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이른바 ‘마을 호텔’을 만드는 사업이 여러 곳에서 진행 중이다.
과거 호텔이라면 그 안에서 숙식을 모두 해결하는 성 같은 존재이기도 했지만, 마을 호텔은 그렇지 않다. 멋지게 고친 오래된 집에서 달게 자고 일어나, 천천히 걸어가 숨은 맛집에서 아침을 먹는다. 사진관 앞을 거닐다 찻집에 들러 강의도 듣고, 공방에 가서 손수 무언가를 만든 뒤 동네 목욕탕에서 피로를 풀며 추억에 잠긴다. 바로 온 마을이 호텔이 되는 방식이다.
이런 마을 호텔의 수익금은 외부의 호텔 기업이 빼가지 않고 마을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마을을 살리고 사람들의 삶을 개선해준다. 이런 마을 호텔 개념의 6곳을 젊은 도시연구가들이 함께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