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2.11.01 17:52:37
롯데쇼핑이 영국 오카도(Ocado)와 함께 온라인 그로서리(식품)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1일 영국 기반의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비즈니스 관련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롯데쇼핑 대표이사이자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과 오카도 그룹 CEO 팀 슈타이너, 오카도 솔루션 CEO 루크 젠슨 등이 참석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자리해 “롯데와 오카도 간의 협력이 양사가 상호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쇼핑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 및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Ocado Smart Platform)’을 도입하고,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와 협력해 OSP가 적용된 자동화 물류센터(CFC) 6곳을 2030년까지 6곳 오픈할 계획이다. 물류센터 오픈과 운영 등에 약 1조 원을 투자하게 된다.
OSP는 혁신적인 자동화 물류센터(CFC: Customer Fulfillment Center)와 자체 개발한 로봇,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유통업체들이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을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미국의 크로거, 캐나다의 소베이, 호주의 콜스 등 대형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솔루션을 도입했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통합 소싱에 기반한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 고객들이 가장 믿고 즐길 수 있는 ‘그로서리 1번지’가 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준 국내 그로서리 시장은 약 135조 원 규모이며, 온라인 침투율은 약 25%로 다른 상품군에 비해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쓱닷컴, 쿠팡 로켓프레시, 마켓컬리 등이 선두업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사의 온라인 식품 매출은 각각 2조 4000억 원, 2조 3000억 원, 1조 7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통적으로 그로서리는 온라인 침투율이 가장 낮은 분야였으나, 유통업체들의 공급망 강화 및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세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온라인 구매의 편의성을 경험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한단계 높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그로서리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잘 드러내는 상품군인만큼, 해당 시장의 선점은 곧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보와도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