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인질 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던 아빠에게 딸이 살아돌아왔다

9살 에밀리, 지난달 하마스에 납치 후 사망설… 아버지 “고통과 공포 겪느니 차라리 죽은 게 나을 수도”… 전 세계에 전쟁의 비극 일깨워… 납치 50일 만에 극적 생환

  •  

cnbnews 김응구⁄ 2023.11.27 09:37:59

아버지 토머스 핸드(왼쪽)가 무사 귀환한 딸 에밀리 핸드를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타임스오브이스라엘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가 숨진 줄로만 알았던 9살 딸이 무사 귀환했다.

BBC·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휴전 이틀째인 지난 25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석방한 이스라엘 인질 13명 중 에밀리 핸드가 포함됐다.

같은 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에밀리가 두 번째 석방된 인질 중 한 명으로 이집트 라파 국경을 거쳐 이스라엘에 도착 후 아버지 토머스 핸드(63)와 재회했다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에밀리는 지난달 7일 가자지구와 가까운 이스라엘 비에리 키부츠에 있는 친구 집에서 잠을 자던 중 하마스에 납치됐다. 토머스는 하마스에 끌려간 딸이 사망자 명단에 올라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인질로 끌려가 고통과 공포를 겪느니 차라리 살해된 게 다행일 수 있다고 말해 전 세계에 전쟁의 참혹성을 알렸다.

토머스는 지난달 1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에밀리가 사망했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저 ‘네’라고 했다. 그리고 미소 지었다. 왜냐면 그게 내가 아는 가능성 중 가장 좋은 소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들(하마스)이 가자지구에서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는지 안다면, 그게 죽음보다 나쁜 것”이라며 “그러니까 죽음은 축복이다. 절대적인 축복”이라고 했다.

토머스는 곧 에밀리의 장례식을 열고, 몇 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옆에 묻을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딸이 아직 살아있으며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이스라엘군은 참사 현장에서 에밀리의 시신이나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고, 함께 있던 친구 가족의 휴대전화가 가자지구 내에서 신호가 잡혔다고 통보했다.

마침내 납치 50일째인 25일 에밀리는 아빠의 품에 안겼다.

토머스는 BBC에 “이 감정을 표현할 만한 말을 찾을 수 없다”며 “에밀리의 구출에 도움을 주고, 그동안 가족을 위로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밀리를 다시 안아 행복하지만, 동시에 아직 돌아오지 못한 모든 인질을 기억한다”며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관련태그
이스라엘  하마스  에밀리 핸드  일시휴전  생환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