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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효과’ 본 경쟁사 KFC…또다른 숨겨진 승자들은?

신호상 KFC 대표 “정 부회장 게시물 게재 이후 매출 껑충”…농심·하림·풀무원 등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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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01.09 09:07:02

노브랜드 버거 브랜드(신세계푸드)를 운영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쟁 브랜드인 KFC 제품을 추천하는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NS

KFC가 뜻밖의 ‘정용진 효과’를 봤다.

노브랜드 버거 브랜드(신세계푸드)를 운영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쟁 브랜드인 KFC 제품을 추천하는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KFC 치킨 박스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얘들아, 형 저녁으로 KFC 먹는다”며 “형 후배가 여기 사장인데 이 친구 온 뛰로 많이 바뀌었다. 너희들도 한번 먹어봐”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농심의 대표 제품들을 직접 시식하는 모습 등을 SNS에 꾸준히 공개해 왔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NS

정 부회장이 말한 후배는 신호상 KFC코리아 대표다. 신 대표는 과거 신세계그룹 편의점 계열사인 이마트24와 버거킹코리아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신 대표는 버거킹 재직 당시 배우 김영철을 모델로 한 ‘사딸라 올데이킹’ 광고를 제작해 2019년 서울영상광고제 등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KFC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정 부회장의 후배 지원 사격 효과는 톡톡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표는 정 부회장의 게시물 댓글에 “형님. 진심으로 감사하다. 충성. 더 맛있고 더 멋진 KFC 꼭 만들겠다”며 해시태그로 ‘용진이형은용진이형이다’를 달은 뒤 이어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와 진짜 이런 일이. 어제 용진이 형님이 KFC 포스팅을 해주고 딜리버리 매출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진짜 감사하다. 형님”이라는 글을 올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하림, 풀무원의 제품을 극찬했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NS

정 부회장의 경쟁사 홍보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농심이 있다. 지난해 6월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농심의 한정판 제품 ‘하얀짜파게티’ 사진을 올리며 “고기 한 점 올리고 먹으면 예술”이라고 적었다. 자사와의 연관성을 적극 알리기도 했다. 짜파게티 용기면에 자신의 얼굴이 인쇄된 사진을 올리며 “짜파게티 먹고 (SSG랜더스) 연패 끊자”는 내용의 글을 올렸는데, 이는 당시 자신이 구단주인 SSG랜더스가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가 열렸을 때 농심과 함께 진행한 ‘짜파게티 데이’를 홍보한 차원으로 해석됐다.

이밖에도 해외직구를 통해 살 수 있는 농심의 ‘신라면 골드’를 비롯해 출시 이후 현재까지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스낵 ‘먹태깡’ 사진도 올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게시물이 화제가 된 뒤 이마트는 먹태깡을 전국 이마트 점포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계정 80만 팔로워 수를 보유한 재계의 대표적인 인플루언서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하림의 ‘더미식 유니짜장면’과 ‘더미식 차돌된장찌개’ 또한 정 부회장의 게시물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정 부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 예술이다”라고 제품에 대해 극찬했고, 이어 10월에도 “한 번 먹어봐라 맛있다”며 연신 하림의 제품들을 추천했다. 같은 해 6월엔 풀무원의 ‘식물성 지구식당 두유면’ 사진을 올리며 “밀가루 국수 아니다. 살 덜 찐다. 심지어는 맛있다”고 호평했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계정 80만 팔로워 수를 보유한 재계의 대표적인 인플루언서다. 정 부회장은 친근하게 느끼는 이들은 그를 ‘용진이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정 부회장이 올리는 게시물엔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져 관련 업체들이 뜻밖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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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KFC  농심  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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