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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뷔’가 들고 있던 컴포즈커피, 필리핀 기업 지분 매각 소식에 엇갈리는 의견들

졸리비 푸즈, 컴포즈커피 지분 70% 인수…네티즌 “똑똑한 선택” vs “토종 브랜드 넘어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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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07.03 09:14:24

BTS 멤버 뷔가 모델인 컴포즈커피. 사진=컴포즈커피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컴포즈커피가 필리핀 대형 식품업체에 팔렸다. 국내 저가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로 경쟁이 치열해진 여파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최대 퀵서비스 레스토랑(QSR) 기업 졸리비 푸즈의 자회사 졸리비 월드와이드 Pte는 이날(현지시간)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2억 3800만 달러(약 33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컴포즈커피는 이디야커피, 메가커피에 이어 국내 저가 커피브랜드 3위인 브랜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컴포즈커피는 2022년 말 기준 한국에서 이디야커피(3005개), 메가커피(2156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901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부산에서 첫 사업을 시작한 컴포즈커피는 가성비를 무기로 매장을 빠르게 늘려갔다. 특히 2022년엔 세계적 스타 BTS(방탄소년단) 멤버 뷔를 모델로 내세우며 인지도를 더욱 늘렸다. 그 결과 당시 컴포즈커피는 한 해 동안 626개의 신규 점포를 개점하기도 했다. 2일 기준 컴포즈커피가 밝힌 가맹점 수는 2612개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건물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스타 마케팅과 가성비 마케팅이 잘 맞물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매출 889억 원, 영업이익 36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5%, 47% 증가한 수치다.

졸리비 푸즈는 필리핀 증시에 상장된 식품기업으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졸리비 등 브랜드를 갖고 있다. 졸리비 푸즈는 필리핀을 비롯해 17개국에 진출했고, 각국에서 버거킹, 커피빈, 판다익스프레스 등 18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졸리비 푸즈는 최근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데 이번 컴포즈커피 지분 매입 또한 이러한 행보의 일환으로, 특히 동남아 중저가 커피 시장을 겨냥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왔다. 또한 컴포즈커피의 모델이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뷔라는 점도 내세워 팬들 수요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건물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에서 시민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컴포즈커피는 BTS 연계 마케팅을 적극 전개해 왔다. 지난달 13일엔 서울종합운동장에서 열린 BTS의 그라운드 행사 ‘BTS 페스타’에 참여해 현장을 방문한 관객에게 무료 커피를 제공했다. BTS 페스타는 BTS 데뷔일(6월 13일)을 기념해 매년 팬들과 즐기는 축제로, 컴포즈커피는 BTS 데뷔 기념일을 축하하고, 브랜드 모델인 뷔와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행사에 스폰서로 동참했다.

컴포즈커피가 저가 커피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 막대한 자본을 갖춘 졸리비 푸즈를 통해 외형 확장을 시도한다는 관점에서의 해석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3대 저가 커피 브랜드의 전국 가맹점 수는 2022년 말 5285개로 1년 만에 37.3%(1436개) 늘어났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똑똑한 선택을 한 듯”, “저가커피 시장 경쟁이 너무 치열하긴 하다”, “졸리비 푸즈가 한국 사업 진출 거점으로 삼으려는 건가”, “잘 키운 토종 브랜드가 다른 나라에 넘어가는 현실이 아쉽다”, “이렇게 하나둘 팔리면 토종 브랜드는 뭐가 남는 건가”, “다른 토종 브랜드 많이 이용해야겠다”, “비즈니스의 일환일 뿐”, “가맹점들 피해는 없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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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포즈커피  BTS  뷔  메가커피  졸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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